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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검 강력부 서정화(왼쪽) 검사와 이정화 수사관이 8일 주먹을 불끈 쥐며 수사 의지를 다지고 있다. |
- 남성 전유물 여기던 강력부서
- 끈질긴 추적으로 맹활약 펼쳐
부산지역 마약수사를 담당하는 '정화'가 떴다. 남성 전유물처럼 여긴 검찰의 강력 수사, 그 중에서도 마약 수사에서 여성 검사와 여성 수사관이 부산지검에서 맹활약 중이다. 부산을 마약으로부터 정화하겠다는 '정화들'은 여성 최초로 강력부장검사와 마약수사 사무관을 꿈꾼다.
지난 4월 부산지검 강력부 서정화(36·사법연수원 38기) 검사와 부산지검 마약수사과 이정화(31) 수사관은 2년간 도피생활을 벌이던 마약사범을 수개월간 추적 끝에 검거했다. 필로폰 1㎏(시가 33억 원 상당)을 국내로 유통하려 한 매수범이었다. 수년간 통화내역 분석 등 끈질긴 수사와 함께 잠복도 마다하지 않은 서 검사와 이 수사관에게 마약사범이 끝내 덜미를 잡힌 것이다. 서 검사는 지난해 국내 마약 밀수의 경유지인 인천에서 마약수사 전담 검사로, 올해는 부산지역 마약수사를 맡았다. 서 검사는 지난해 인천지검에서는 일본 야쿠자 조직과 연계한 필로폰 4㎏ 밀수조직을 일망타진해 6명을 구속하는 등 국내 마약 수사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 수사관도 2008년 검찰 입문 이후 줄곧 마약 밀수와 밀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8년 차 베테랑 수사관이다. 검찰 내 여성 마약수사직은 2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여성 수사관에게는 힘든 업무다. 하지만 이 수사관은 환각 상태의 남성 마약사범들을 직접 검거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소변까지 밀봉해 검사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아 '용맹한 왈가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 '정화'의 활약 속에 부산지검 마약 수사도 활기를 띤다. 마약 수사는 제보가 곧 수사의 시작과 끝인 만큼 서 검사와 이 수사관의 치밀함으로 수사에 협조하는 마약사범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서 검사는 마약사범 조사 때 인생 상담에 준하는 언행으로 피의자에게 편지를 받는 검사로도 유명하다. 40대 여성 마약사범은 출소 이후 어린 자녀, 부모와 함께 검찰청으로 찾아와 서 검사에게 감사함을 나타냈을 정도다.
서 검사는 대구 출신으로 고교 역시 정화여고를 나와 연세대를 거쳐 사법시험(48회)에 합격한 뒤 2009년 검찰에 입문했다. 서 검사는 "국내 마약시장은 인천이 밀수, 부산이 유통의 온상으로 재편됐다"며 "부산이 이러한 오명에서 정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밀양여고와 경북대를 나온 이 수사관은 "처음에는 수갑도 채우지 못해 마약사범이 '수갑은 이렇게 채우는 겁니다'라고 시연을 보였을 정도였다"며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마약 수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