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위반 차량 단속이 본격 시작된 1일 오전 시내버스가 시원하게 도로를 달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kimsh@kookje.co.kr

- 시민 "도로 건너기 편해져" 만족
- 진입 2회 적발시 범칙금 4만 원

1일 오전 7시 30분 부산 부산진구 대중교통전용지구 동천로 거리는 한산했다. 시내버스 외의 차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도심 한가운데 번화가지만, 교통량이 대폭 줄어든 모습이었다. 행인들은 조용해진 서면 거리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학생 김지우(여·24) 씨는 "이 길을 자주 지나가는데, 차가 이렇게 없는 것은 처음 본다"며 "도로를 건너기 편해진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부산 첫 대중교통전용지구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부산진구 동천로 NC백화점 앞부터 더샵센트럴스타 까지 740m 구간이 지정됐다.

지난 4월 3일 개통식을 열고, 두 달가량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인도폭을 늘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오전 7~9시, 오후 5시~7시 30분에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하는 차량은 4만 원(승합차 5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부산진구는 단속 카메라 4대를 활용해 통행위반을 단속한다. 불법 주·정차 단속은 24시간 계속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1회 위반 차량에 한해 안내장을 보내고, 2회 위반부터는 경찰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구급차·오토바이 등은 24시간 진입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구는 운전자 혼란을 줄이려고 오는 7일까지 구 직원, 경찰, 모범운전자연합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안내 반을 운영한다.

또한 현재 중앙로에 집중된 시내버스(34개 노선)는 '대중교통지구'를 지나도록 버스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 환승을 편하게 하도록 지구 내 5개의 버스정류소를 4개로 줄일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과 택시기사 등은 여전히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동천로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정모(68) 씨는 "원래 오전에는 이곳에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았다"며 "저녁 시간에 단속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굳이 오전에 택시 통행을 막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