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오피니언 리더(여론 주도층) 절대다수가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에 반대하고 고리원전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8일 본지와 (사)시민정책공방이 공동으로 부산지역 여론 주도층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원전 안전 및 에너지 분권 의식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100명 중 92명은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에 반대하고 88명은 고리원전이 불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본지와 시민정책공방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앞서 설문 조사한 결과(본지 지난 6일 자 1면 등 보도)와 비교할 때 여론 주도층이 원전의 위험성을 한층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시의원 공무원 대학교수 시민단체 경제계 법조계 교육계 문화·예술·체육계 등 8개 분야 1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고리1호기 수명 재연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는 '매우 동의 안 함'이라고 답했고, '약간 동의 안 함'도 23%였다. 이에 반해 '매우 동의'는 한 명도 없었으며, '약간 동의함'은 3명에 불과했다.
고리원전 안전성에 대해서도 45%는 '매우 불안', 43%는 '약간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안전하다'(매우 안전+약간 안전)고 응답한 비율은 5%에 머물렀다. '불안하다'고 느끼는 여론 주도층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17.6배나 많았다.
부산시의 원전 정책에도 비판적이었다. 부산시가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반경 20~21㎞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잘못'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7%에 달했다. '약간 잘못'도 25%를 차지했다.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지도층은 7명에 그쳤다. 시의 원전안전 정책 추진 정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매우 잘못+약간 잘못)이 69%를 차지했다.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6%에 머물렀다. 특히 '매우 잘못했다'는 적극적인 반대층이 '매우 잘했다'는 적극적인 찬성층보다 46배 이상 많았다.
경성대 김해창(환경공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론 주도층은 보수적으로 답변하는 경향이 있는데도 원전이 불안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시민 비율보다 17%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며 "이는 정보를 알면 알수록 원전을 더 불안하게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