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석유화학산업 지역인 울산시의 대다수 시민이 화학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은 물론 이에 대한 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울산 남구는 인제대학교 국제안전도시연구소에 의뢰해 1977가구를 대상으로 안전의식과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화학사고 시 행동요령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94%가 화학사고 시 행동요령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안전에 대한 불감증은 기업과 유관기관도 마찬가지였다. 88개 기업체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산업안전 인식조사에서, 41.6%가 화학사고 시 사업장 외 인근 주민에 대한 보호활동 내부규정이 '없거나 준비 중'이라고 응답했다. 안전과 관련한 유관기관 실무자들의 66.7%도 화학사고 시 주민 불안을 해소할 구체적 계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남구민의 안전사고 사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1244억 원으로 추산됐다. 남구 관계자는 "남구가 어떤 안전사업을 우선 순위로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주민들의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