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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가 1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고검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 2013년 4월 4일 독대 여부
- 하이패스 등 동선 복원
- 목격자들도 확보해 확신
- 최근 "다른 날 만나" 증언
- 李 전 총리와 공방 전망
# 음료박스 속에? 봉투에 담아?
- 공여자 진술만 없을 뿐
- 돈 전달 정황은 뚜렷
- 방법 놓고 진술은 엇갈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4일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등을 따졌다. 이 전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과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에 있었는지 등 당시의 동선을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실제 3000만 원이 건네졌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의혹 풀 첫 열쇠는 독대 여부
성 전 회장은 생전 마지막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번에 보궐선거(2013년 4·24재·보선)에서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 3000만 원 줬다"고 말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출마했는데, 금품 제공의 날짜는 후보자 등록이 있던 '2013년 4월 4일'로, 장소는 '부여 선거사무소'로 점차 압축돼 갔다.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그때 그 장소에서 "독대하는 장면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 측 인사뿐 아니라, 이 전 총리 캠프의 자원봉사자(한모 씨)와 이 전 총리의 옛 운전기사(윤모 씨) 등도 증언 대열에 동참했다.
그러나 최근 돈 전달은 '4월 4일'이 아니라 '4월 7일'이나 '3월 25일'에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소환 당일 이 부분을 둘러싼 검찰과 이 전 총리의 공방이 팽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단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고속도로 하이패스 기록 등을 통해 성 전 회장의 당시 동선을 복원한 결과 '4월 4일'로 날짜를 특정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은 성 전 회장이 주장하는 시점에 부여 선거사무소에 있었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날이 후보 등록 첫날이었던 만큼 현장에 여러 사람이 몰렸기 때문에 성 전 회장을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들의 독대 여부는 돈 전달 의혹을 풀 첫 번째 열쇠다.
■검찰은 돈 전달 입증 자신
검찰은 성 전 회장이 3000만 원을 들고 수행비서 금모 씨와 함께 운전기사 여모 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뒤 이 전 총리와 따로 만나 돈을 건넸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금품을 직접 건넸다고 주장하는 '공여자'의 진술만 없을 뿐, 3000만 원이 전달된 정황 자체는 흔들릴 수 없을 정도로 복원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전 총리 측 선거사무소 방문에 동행한 성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언론 인터뷰에서 "비타500 박스에 5만 원권 현금을 담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고, 또 다른 측근은 "노란 봉투에 담아 건넸다"고 밝혔다. 상반된 진술이 나온 가운데 검찰은 '비타500' 관련 진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와 '비타500'의 관계를 희화화하는 게 유행이었지만 현재로써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검찰은 금 씨와 여 씨 등을 수시로 불러 당시 상황을 충분히 복원·재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쇼핑백으로 돈이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