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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면서 몰려든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 8명 가운데 두 번째 소환 대상자다. 이 전 총리의 검찰 출석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3000만 원을 수수한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지 17일 만이다. 천신만고 끝에 총리에 취임하면서 실세 총리로 불리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던 그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 앞에 선 모습은 한국 정치사에 기록될 장면이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55분께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이번 일로 총리직을 사퇴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검찰에서 소상히 제 입장을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000만 원 수수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를 마치고 필요하면 인터뷰 시간을 갖겠다. 검찰 조사 전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12층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이 전 총리를 상대로 금품거래 의혹 전반을 집중 조사했다.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나섰던 2013년 4월 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측근들로부터 당시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독대했고, 쇼핑백에 담아 둔 현금 3000만 원이 독대 장소에서 건네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전 총리는 당시 성 전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으며 금품을 받았다는 것은 더구나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참고인 진술과 여러 물증에 비춰 3000만 원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일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조사 결과가 변수지만 이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르면 다음 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