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실질심사 후 구속 여부 결정

- 롯데몰 임차 비리 경찰 간부 구속

'동부산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을 총괄해온 부산도시공사 이종철(63) 전 사장에 대해 사후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던 중 지난 25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동부산관광단지 내 최대 상업시설인 롯데몰 동부산점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행정 편의를 봐주고 퇴임 직후 해당 복합쇼핑몰의 상가를 임차한 혐의(사후수뢰) 등으로 26일 오전 이 전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의 구속영장에 사후수뢰 혐의와 함께 금품 수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롯데몰 상가 임차가 투자 기회 제공이라는 대가성 뇌물에 해당된다고 보고 수사를 펼쳤다. 또 동부산관광단지 내 또 다른 사업장의 시공사에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감리업체가 해당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청탁 및 압력을 행사한 뒤 해당 업체에 그에 상당하는 대가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이 전 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시작한 뒤 28시간 만인 지난 25일 새벽 2시께 긴급체포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 등이 확보되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 전 사장에 대한 신병 확보의 필요성이 있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사장의 관련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박모(45) 롯데몰 동부산점장과 감리업체 S사 대표 등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와 계좌추적 등을 집중적으로 벌였다.

이 전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은 27일 오후 부산지법 고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가 진행하며,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부산지법은 검찰이 지난 17일 청구한 이 전 사장의 체포영장에 대해 "피의자 체포의 필요성이 없고,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도 있다"며 기각했다. 체포영장이 기각된 피의자를 검찰이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점에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롯데몰 동부산점의 조성 과정에서 교통행정 업무와 관련한 편의 제공의 대가로 식품 상가를 부인 명의로 임차해달라고 요구해 계약한 혐의(뇌물수수)로 기장경찰서 A 경감을 지난 25일 밤 구속했다. 롯데몰 수사에서 상가 입점으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상가 임차에 관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