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대학 강의차 부산을 찾는 최모(52·서울) 씨는 31일 평소와 마찬가지로 한 달 뒤 사용할 서울-부산 간 '논스톱 KTX'를 예약하려다 코레일로부터 4월 2일부터 폐지된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언짢았다. 최 씨는 "KTX를 처음 도입했을 때 많은 역을 정차하면서 '저속철'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상쇄하기 위해 논스톱 열차를 도입해놓고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여론 수렴없이 폐지하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에 한 번, 중간역 정차 없이 부산과 서울을 빠르게 연결해 바쁜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KTX가 2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던 논스톱 열차의 이용객이 적어 1일까지만 운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주말을 포함해 매일 서울역에서 오전 9시 45분, 부산역에서 오후 1시 45분에 출발하던 열차는 2시간 17분 만에 서울과 부산을 주파했다. 이 열차를 이용하면 동대구역 대전역 등에 정차하거나 밀양역 울산역 등을 경유하는 열차가 2시간 40분에서 3시간가량 소요되는 것보다 20~30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열차의 평균 승객이 다른 열차의 절반에도 못 미치자 결국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열차의 평균 승객은 만석 기준 절반가량이지만 다른 차량은 평균 99% 이상"이라며 "더 많은 승객의 편의 제공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