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비판하며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한 무상급식 법제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동군 쌍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경남도와 시·군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해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기로 했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는 무상급식 실현을 위해 27일 자녀 등교 거부 운동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등교 거부에는 쌍계초등학교 전교생 40명 모두가 참여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대신 쌍계사 인근에서 '학부모와 함께하는 자율 야외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쌍계사 주차장에서 학교까지 1㎞ 거리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등교 거부 결의문에서 "우리 부모님들은 본인은 헐벗고 굶주려도 자식만큼은 배를 곪게 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으셨다"며 "못 사는 아이, 잘 사는 아이 차별하지 않고 사이좋게 학교에 다니며 건강한 밥을 먹고 싶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또 학교 측에 전달한 서한문에서 "의무교육이므로 의무급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러분께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이라는 현실을 누구보다도 먼저 받아들이고 선별급식에 앞장서며, 수익자 부담의 원칙을 들어 돈에 따라 급식의 질을 결정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