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참사 때 최고 책임자
- 당시 사고현장 생생하게 전해
- 원전사고 후 4년 지났지만
- 오염수 섞인 지하 수 관리 안돼
- 최근 주민 가동금지 소송 승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까지는 일본의 원전 기술이 발달해 과거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원전을 도입하고 싶다는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세일즈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를 직접 체험한 후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통감했다."
일본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일본의 최고 책임자였던 간 나오토(69·사진) 전 일본 총리가 17일 부산을 찾았다.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는 말한다 고리1호기를 멈추라고'를 주제로 1시간 30분 동안 당시 최고 책임자로서 지켜본 현장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간 전 총리는 "2011년 3월 11일. 당시 지진이 발생하자 저는 곧바로 위기관리센터로 달려가 대지진 관련 상황을 전해 들었다. 처음에는 진원지 근처 원전이 무사히 정지됐다고 했으나 1시간 후 제1원전의 모든 전원이 나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등골이 오싹했다"고 말했다.
이후엔 수조에 차 있던 물이 빠져 노심용융이 일어났고, 핵 연료가 바닥에 떨어져 물과 반응을 일으키면서 1호기부터 3,4호기까지 연쇄적인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간 전 총리는 원전 집중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 역시 한 곳에 복수의 원자로가 있다. 후쿠시마 사고를 보면서 한 곳에 발생한 사고가 옆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간 전 총리는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최악의 경우 원전 250㎞ 이내 주민은 모두 대피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범위 내에는 동경도 포함돼 전체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특히 간 전 총리는 4년이 지났지만 오염수가 섞인 지하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 사고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간 전 총리는 "일본은 사고 발생 후 원전 재가동 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만들었으나 주민들이 결사반대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다. 원전 가동금지를 위한 소송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데, 최근 법원은 주민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간 전 총리는 원전 대안으로 재생에너지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