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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시교육청에서 박종필(오른쪽) 부산 교총 회장과 정한철 전교조 부산지부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손을 맞잡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
- 1교원 1단체 가입운동 펴기로
- 연금법 개정·교육재정 삭감 등
- 현안에 이념 넘어 공동대응 추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오랜 시간 대립했던 양대 교원단체가 16일 상생협력을 선언했다. 공무원연금법 처리를 앞두고 명예퇴직 교사는 급증하는 반면 젊은 교사는 교원단체 가입을 꺼리는 현상에 위기감을 공유하면서 결국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박종필 회장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한철 부산지부장은 16일 오전 부산시교육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공동대응하고 1교사 1교원단체 가입 운동 등을 벌이기로 했다. 양대 교원단체가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한목소리를 낸 것은 전교조 부산지부가 부산 교총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 기관으로 출범한 1989년 6월 이후 26년 만의 일이다.
이 자리에서 진보·보수 두 교원 단체장은 1교사 1단체 가입 운동과 공무원 연금 하향 평준화 저지 및 공적연금 강화 등 외에 ▷교육 현안과 관련해 분기별 협의회 개최 ▷교육재정 삭감에 대처하기 위한 지방 교육재정 확보 ▷교원이 교육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개선 등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 교총 박 회장은 "전교조의 법외노조 문제는 한국 교총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라며 "이념은 다르더라도 사안별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정 부산지부장도 "전교조와 교총은 갈등하는 관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두 단체가 이례적으로 손을 잡은 것은 연금법 개정으로 명퇴 교원이 급증하고 젊은 교원이 교원단체 가입을 꺼리면서 회원이 급감하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 교총 정윤홍 사무총장은 "연금법 개정 여파로 최근 명퇴 신청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기반을 잡은 50대 여성교원 위주로 명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교조 부산지부 이화숙 수석부지부장은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데 점점 더 힘이 들고 담당하는 업무도 많아 교원단체에서 활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6월 현재 부산 교총 회원은 1만2379명으로 2010년 1만4443명에서 2064명(14.3%) 감소했다. 전교조 부산지부 회원은 2435명으로 2010년 3147명에서 712명(22.6%) 줄었다. 두 단체를 합해도 전체 교원(3만1032명)의 40%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