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는 마감, 접수 중단하기도
지난해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따라 모든 교직원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되면서 관련 기관에 교육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선 벌써 상반기 교육 예약이 끝나는가 하면 당분간 아예 접수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심폐소생술 교육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학교보건법이 개정돼 보건교사나 체육교사는 1년에 한 번, 다른 교직원은 3년에 한 번씩 심폐소생술 교육(3시간)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새 학기가 시작된 후 부산지역 초·중·고등학교 650여 곳이 너도나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신청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관마다 교육비가 다르다 보니 교육비가 저렴한 기관을 중심으로 신청이 집중되고 있다.
해운대소방서의 경우 벌써 1학기까지 모든 교육 예약이 끝났는데, 이 중 80%가 학교인 상황이다. 특히 소방서는 민간 기관과 달리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신청이 몰리자 해운대소방서는 지난해까지 진행하던 출장 교육을 중단했다. 해운대소방서 관계자는 "2학기도 벌써 문의가 많아 신청을 받게 되면 바로 마감될 것 같다"며 "지난해 대형 사고 이후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학교까지 대거 가세해 교육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정소방서 관계자는 "학교에서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으나 교육 전담인력이 없다 보니 신청을 다 소화할 수 없어 다른 기관을 이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기관인 대한손상예방협회는 우선 이달 말까지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벌써 167개교가 교직원 교육을 신청했고 학생들까지 합하면 300개교가 훌쩍 넘는다. 배석주 사무총장은 "부산은 물론이고 양산 김해 등 경남과 울산에서도 신청이 들어오다 보니 더는 소화하기 어려워 신청 접수를 중단하게 됐다"며 "수요는 갑자기 늘었는데 교육할 수 있는 기관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교육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이후 매주 토·일요일 지사에서 교사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학교에서도 교육 일정을 잡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해운대구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겨우 교육 신청을 하긴 했지만 날짜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영도구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가뜩이나 교직원들 일정 맞추는 일도 어려운데 책정한 예산에 맞는 기관은 모두 신청이 마감돼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