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경남 의령 자운영 청소년회복센터. 다섯 명의 아이가 뛰어나와 "어서 오세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조경숙(여·54) 센터장은 "타인을 존중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인성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자운영의 프로그램은 특색이 있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법당의 불상에 삼배 이상 절을 한다. 불교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존중받고 싶은 만큼 절을 하며 마음을 닦으라는 의미다. 108배와 300배를 스스로 하는 아이도 생겼다. 스마트폰 앱(밴드)에 일기를 쓰는 것도 일과다. 명절 때마다 20㎞ 산악마라톤도 한다. 체력과 참을성을 기르고 우애를 쌓는다는 취지다.
변화는 나타났다. 3개월 전만 해도 '문제아'였던 김창우(가명·19) 군은 이제 맏형 역할을 한다. 나무하러 가는 것에 앞장서고, 일기 쓰기도 열심이다.
"경남 창원에서는 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했어요. 차량 절도에 무면허운전, 상습폭행 등으로 8번 경찰서를 들락거렸어요. 이젠 안 그럴 겁니다." 창우는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목표는 경찰행정학과 입학. 자신처럼 방황하는 청소년을 제대로 지도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자운영 위탁소년 10명 중 9명이 현재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이곳의 아이들은 무면허 음주운전, 찜질방 절도행각, 차량털이 등 한두 개 이상의 범죄경력을 갖고 있다. "엄마(조 센터장)의 도움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자운영 센터가 없었더라면 똑같은 비행을 또 저질렀겠죠." 모두에게 다르게 물어도 아이들의 답변은 비슷하게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