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경제교류 활성화 MOU
남·북·러시아 3국 협력사업이자 동북아 경제협력의 성장 모델로 평가받는 '나진(북한)-하산(러시아) 프로젝트'에 부산시가 참여할 길이 열린다. 이에 따라 부산항과 나진항을 잇는 뱃길 개척은 물론 지역 기업의 나진항 현대화 사업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9~12일 나흘간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합작회사인 라손콘트란스(지분 러시아 70%+북한 30%) 올레그 아가폰체브 대표이사와 다리아 스테그니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이 부산을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라손콘트란스 대표단은 신항과 북항 등 부산의 주요 항만시설을 둘러보고, 서병수 부산시장과 만나 경제교류 활성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대표단은 특히 1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항만·물류·건설기업 대표와 시 담당 부서 공무원 등 200여 명을 초청해 '나진-하산 프로젝트 설명회'를 연다. 대표단은 설명회에서 부산~유럽 해륙복합 물류 수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표단의 부산 방문은 프로젝트 참여를 타진해온 시와 부산항의 동북아 환적화물을 나진항으로 유치하려는 라손콘트란스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부산의 프로젝트 참여가 현실화하면 해양·물류산업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 환적화물은 나진항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다. 남북관계 경색이 풀려 5·24대북제재 조치가 완화되면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이용해 부산~유럽을 오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북극항로 개척에도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부산은 또 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과 연결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시와 라손콘트란스는 이미 경제교류와 부산~나진 신규 항로 개설에 관해 많은 부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시장 역시 지난달 시무식에서 "올해를 부산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 선언(본지 지난 1월 3일 자 2면 보도)했고, 이후 시 경제통상국과 해양수산국 각 부서는 항로 개설과 해륙복합 물류 수송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프로젝트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정경진 행정부시장은 "북한과의 관계, 그리고 통일 논의에 지방자치단체라고 해서 손 놓고 있지 않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라며 "부산이 나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교류할 것인지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