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수능도 원인…부산대 3.58대 1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2015학년도에 신입생을 처음으로 선발하면서 전국 의·치·한의대 경쟁이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 '공급 확대'로 인한 기대 심리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부산종로학원이 2015학년도 전국 의·치·한의예과 정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부산대 의대는 43명 모집에 15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58대 1을 기록했다. 동아대는 23명 모집에 108명이 지원해 4.7대 1이었고, 인제대는 30명 모집에 105명이 몰려 3.5대 1이 됐다. 서울대는 30명 모집에 120명이 지원해 4대 1이었다. 모집군이 다군인 대학에서의 경쟁률은 더욱 치열했다. 고신대는 16.9대 1이고, 단국대는 20.1대 1, 아주대는 24.3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의대 뿐만 아니라 치대와 한의대에도 수험생이 몰리고 있다. 부산대 치의예과는 4대 1, 한의예과는 5.08대 1이었고, 동의대 한의예과는 자연계열 5.41대 1과 인문계열 6.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군인 강릉원주대 치대는 14.7대 1, 상지대 한의예과의 경우 22.5대 1, 동국대 한의예과는 24.9대 1이었다.

2017학년도부터 의전원 또는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이 의·치대로 전환되는 대학(의대 11개교, 치대 5개교, 한의대 1개교)이 생기면서 이들 학교가 예과 과정을 이수할 학부생을 2015학년도부터 모집해 '공급'이 크게 늘었다. 전국 의·치·한의대 2015학년도 모집인원은 3554명으로 전년 대비 971명이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의예과 716명, 치의예과 227명, 한의예과가 28명이 늘어난다. 부산종로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은 "메이저 대학 경쟁률이 4대 1을 기록할 정도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변별력 없는 물수능 때문에 '되면 좋고, 안 되면 재수 한다'는 생각을 가진 수험생이 대거 소신 지원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