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질소(N)'는 어떤 물질일까. 질소는 공기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물질이다. 그 자체에 독성이 없으므로 산업현장에서 인화성 물질 및 독성 물질을 환기할 때 주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질소로 말미암은 질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질식사고는 이번에 사고가 난 밸브룸이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대형 탱크 등에서 주로 일어난다. 밀폐된 공간에 질소 유입이나 누출로 농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산소 농도가 떨어져 질식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기 중 산소 농도는 21%로, 16% 이하로 떨어지면 사람이 질식할 수 있다. 소방당국이 이번 사고 직후 현장에서 측정한 산소 농도는 14%였다.
문제는 질소 농도가 짙어져도 노출된 사람에게서 일반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처럼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중력 저하, 호흡수 증가, 근육 기능 저하 등 신체기능에 이상이 오지만 몸으로 느끼기 어려울 정도이다 보니 질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