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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범행을 시인한 피의자 박춘봉이 1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박춘봉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
- 법원 "도주·증거인멸 우려"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 씨가 수원 화성 등 총 4곳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돼 14일 구속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수원지법 천지성 판사는 이날 오후 증거인멸과 도주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13일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로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2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전 주거지 수원 팔달구 매교동 주택에서 여자친구인 김모(48·중국) 씨를 살해한 뒤 교동 임시 거처로 옮겨 시신을 훼손하고 팔달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요 제보자의 진술을 토대로 박 씨의 임시 거처에서 김 씨의 혈흔을 발견하고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박 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박 씨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증거를 하나씩 제시하는 경찰의 압박에 결국 지난 13일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박 씨의 진술을 토대로 시신 일부가 담긴 비닐봉지 4개를 추가로 발견해 DNA 분석에 나섰고, 피해자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대부분과 한쪽 팔은 피해 여성의 DNA와 일치했다. 그동안 제기돼 온 장기밀매 의혹은 해소됐다"면서도 "남은 시신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 목 부위에서 졸린 흔적이 발견됐고 이는 목이 졸려 사망한 경우에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라는 내용의 부검의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한편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서부경찰서를 나서던 박 씨는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시신훼손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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