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오류 논란이 일고 있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4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오답자가 많은 생명과학Ⅱ의 경우 복수정답 인정 여부에 따라 수험생의 등급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어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전체 평균점이 올라 기존 정답자는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고 복수정답 수험생은 원점수 상승으로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르기 때문이다.

23일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의 발표로 보면 배점이 2점인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의 복수정답 처리 시 전체 평균이 1.3점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가채점 결과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을 선택한 비율이 12%, 복수정답 인정 주장이 제기된 ②번을 고른 비율이 66%라는 전제에 의한 것이다.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②번을 택한 수험생 중 1만1000여 명의 표준점수가 1점 오르고, 이 중 4000여 명은 등급도 한 등급씩 상승할 것으로 이투스청솔 측은 예상했다. 이투스청솔의 생명과학Ⅱ 예상 등급 커트라인(등급 컷)은 1등급이 원점수로 42점이다. 41점을 받아 2등급이던 수험생은 복수정답 인정 시 원점수가 43점으로 올라 1등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산종로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은 "평균점 상승으로 등급 컷도 다소 오르므로 숫자가 적은 2등급의 경우, 이를 상쇄하고 등급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등급 간 경계에 같은 점수대가 많이 분포된 3등급 아래 중하위권에서 주로 등급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맞힌 수험생(12%)이나 처음부터 오답을 택한 수험생(22%)은 오히려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평균점 상승으로 표준점수도 1~2점 하락하게 된다. 등급 컷에 '턱걸이'했던 3000여 명은 등급 컷 상승에 따라 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상위 1, 2등급 중 일부는 등급 하락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생명과학Ⅱ의 평균점 상승으로 변별력이 약화하면서 자연계열의 최상위권, 특히 의대 지원자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어 영역 25번의 경우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 ④번을 선택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복수정답을 인정해도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평균이 0.1점 상승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