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수 마을기업·사업 등
- 기반 허약 자생력 보완 시급
2010년이 저물어가던 12월 부산발전연구원은 '부산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하면서 '산복도로'를 3위로 꼽았다.
그해 부산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라는 이름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연중 추진했다. 국제신문은 6·25전쟁 60주년과 일제강점기 시작 100년을 맞아 같은 해 1월부터 '산복도로 리포트'를 6개월 간 기획보도하며 산복도로 재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64년 10월 망양로가 개통하면서 부산 시민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산복도로가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을 받으며 이 프로젝트는 시작했다.
그 뒤 4년.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최근 세계대도시연합 총회에서 1등상인 대상을 받는 등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대형 개발 위주의 재건축·재개발 방식과 달리 주민이 주도해 마을 원형을 살리면서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 같은 원칙은 낙후한 산복도로에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었다.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산복도로 르네상스에 힘입어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3년 감천문화마을을 찾아온 국내외 관광객은 30만 명이었다.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 마을은 예술문화 공간이 늘고, 주민의 자치활동 역량이 성장했다. 지역경제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
수정동 초량동 산복도로를 끼고 있는 동구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홀로 사는 노인 인구가 많고 이렇다 할 성장 잠재력도 없는 동구는 지난 4년간 망양로를 중심으로 산복도로 일대에 '이바구길'을 조성했다. 여기에 스토리를 입히거나 역사 자원과 산복도로 조망 등의 자연 자원을 활용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산복도로를 낀 중구와 서구 또한 산복도로를 활용해 최근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한계와 비판도 제기된다.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주민공동체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마을기업이나 행복마을사업 등을 같이 하는데, 상당수가 기반이 허약해 정부·지자체 지원이 끊기면 버티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진짜 르네상스를 위해 보완책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