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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교대역 지상구간에서 전동차가 멈춰 서는 사고가 나자 승객들이 교대역 승강장 쪽으로 걸어서 대피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1시간 넘게 양방향 열차 중단
- 사고 설명 늦어 시민들 큰 불편
부산에서 퇴근 시간대 수백 명의 승객을 싣고 달리던 도시철도 전동차가 순간 정전으로 멈춰 서 승객들이 문을 열고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후 7시10분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에서 교대역으로 운행하던 1289호 전동차가 교대역 300m를 앞두고 지상구간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00여 명은 전동차 문을 강제로 열고 나간 뒤 터널의 선로를 걸어 교대역 승강장으로 대피했다.
이 사고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신평행 열차는 물론 양 방향 열차 운행이 1시간 넘게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는 사고 전동차를 견인, 노포차량기지창으로 옮겼다. 도시철도는 오후 8시10분께부터 정상 운행됐다.
사고 직후 승객들은 전동차 안에서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사고가 나자 "열차 밖이 위험하니 대기하라"고 방송한 뒤 전동차 문이 강제로 열린 뒤에는 "열차 밖으로 대피하라"고 방송했다. 승객 김모(22) 씨는 "사고 직후 전동차 안의 불이 꺼지고 연기가 나면서 타는 냄새까지 났다. 그럼에도 첫 방송에는 기다리라고만 해 세월호 사고가 생각났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 발생 후 다른 역 승강장에 대한 안내 방송도 늦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사고 발생 10여 분 뒤에야 전광판과 방송으로 '사고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동래역 승강장에 있었던 김용운(29) 씨는 "사고가 난 뒤에도 한동안 승강장에 있는 시민들에게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 까닭도 모른 채 승강장 의자에 앉아 있다가 교대역 쪽에서 사고가 난 사실을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시철도역마다 문의 전화도 빗발쳤다. 한 시민은 "아들이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어 크게 걱정했다. 사고 이후에도 승객의 대피를 유도하는 게 잘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세월호 참사에도 왜 이처럼 변하는 게 없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순간 정전이 발생해 열차가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점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