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 불가피 예상되자
- 특성화사업 선정 목적
- 지역사립대 고사 현실화

이달 말 대학특성화사업 접수 마감을 앞두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과 부산지역 대학 간의 정원 감축 규모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대학구조개혁의 결과로 지역의 사립대학이 고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7일 부산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상당수 수도권 대학은 정원을 전혀 줄이지 않거나 최소 수준인 4% 선인데 반해 지역 대학들은 7~10%를 감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대학특성화사업계획을 발표할 때 정원을 감축한 대학에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구조개혁에도 반영된다. 가산점은 2015~2017학년도 입학정원을 2014학년도보다 10% 이상 줄이면 5점,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3점이다.

현재까지 정원감축 계획을 발표한 수도권 대학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잠정) 6개교는 이번에 정원을 줄이지 않는다. 고려대 세종·연세대 원주·건국대 글로컬·동국대 경주 등 지방 캠퍼스는 각각 4% 감축한다. 또 서강대, 성균관대, 숭실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감축률을 특성화사업에서 가산점을 받기 위한 최소 수준인 4%로 결정했거나 논의하고 있다.

결국, 수도권 대학 가운데 입학정원을 7% 이상 줄이는 대학은 한 군데도 없다.

부산지역 대학들은 첫해부터 대대적인 정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동아대가 2015학년에 입학정원의 8%(415명)를 줄이고, 동의대도 7.9%(310명)를 감축한다. 경성대가 5.8%(180명), 부산가톨릭대는 5.09%(49명) 줄이는 등 '고강도' 감축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 대학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 자율적으로 정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대학특성화사업과 연계된 '반강제적인' 정원 감축에는 시큰둥했지만, 지역 대학은 대학구조개혁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지역 A 사립대 관계자는 "3년간 정원 10%를 줄이더라도 최초 2년간 80% 이상을 감축하면 가산점을 받을 때 가중치가 부여된다. 이 때문에 일부 사립대는 큰 폭의 정원 감축을 시도했다"며 "우려했던 대로 정부 주도 대학구조개혁이 비수도권 사립대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