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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군항제 개막- 제52회 진해 군항제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낮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벚꽃길을 찾은 관광객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열흘 뒤 시작 사천 등 비상
- 관광객 줄어들까 우려
평년보다 높은 3월 이상 기온으로 예상보다 일찍 부산 경남을 비롯한 우리나라 곳곳에서 벚꽃이 만개하면서 관련 축제를 준비 중이던 지자체들이 혼란에 빠졌다. 전국 동시 개화로 인해 축제의 차별성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행사가 절정에 이를 시기에 벚꽃이 없는 황당한 '뒷북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벚꽃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상인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우리나라 중부지역 상층에 온난한 공기가 대거 유입되고,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면서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벚꽃의 개화시기도 앞당겨졌다. 기상청은 당초 올해 벚꽃 개화시기를 남부지역 4월 1~12일, 중부 7~11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10일 이후 등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부산 경남지역은 지난달 25일을 전후로 벚꽃이 만개했으며, 서울지역은 지난해보다 18일이 빠른 지난달 28일 꽃망울을 터뜨렸다. 남부 등 일부 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1922년 벚꽃 개화를 관측한 이래 가장 빨리 벚꽃이 핀 것이다. 게다가 전국이 동시다발적으로 벚꽃이 개화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역에 100여 년 만에 이상 고온현상이 일어나면서 벚꽃 개화시기가 평년 수준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벚꽃축제를 준비 중인 지자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진해군항제를 여는 창원시는 꽃놀이 희소성이 떨어져 관람객이 줄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서울 등 중부지역의 벚꽃축제가 예년보다 앞당겨져 비슷한 시기에 열리면서 방문객들을 유인할 요인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초 12일부터 열릴 예정되었던 서울 여의도 벚꽃 축제는 3일로,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 석촌호수 벚꽃 축제는 4일로 일정이 조정됐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는 "서울에서도 같은 시기에 벚꽃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창원까지 갈 이유가 있나"라는 등의 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나흘 동안 선진리성 일대에서 벚꽃축제를 준비 중이던 경남 사천시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곳곳에서 벚꽃이 피기 시작, 축제가 열릴 시점에는 낙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려서다. 12, 13일 이틀 동안 백운산벚꽃축제를 계획하던 함양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백운산이 위치한 곳이 다른 곳보다 기온이 1~2도가량 낮아 벚꽃 개화시기가 축제일과 일치할 것이라고 예상은 하면서도 날씨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부터 13일까지 벚꽃축제를 하는 경북 경주시 역시 축제가 한창 절정에 이를 다음 주에 만개한 벚꽃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남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전남 구례도 섬진강변벚꽃축제(5~6일)를 앞두고 지난달 28일께 이미 개화한 상태지만 축제 일정을 변경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