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지역 갈등 재점화 우려

경남 사천시의회가 사천 소재 공항의 공식 명칭이 '사천공항'인데도 '진주공항'으로 혼용돼 혼선을 주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내놔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두 지역 간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0일 사천시에 따르면 사천시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전원 찬성으로 '사천공항 명칭 환원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이를 청와대와 국회,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관련기관과 단체에 전달했다.

시의회는 건의안에서 "경남 유일의 공항인 사천공항이 항공기 탑승권에는 진주공항으로 표시되고, 기내방송에서도 진주 또는 진주·사천공항 등으로 언급되고 있다"며 "이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자치단체의 노력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천시민의 자존심이 달린 공항 이름 사용에는 국토부와 항공사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건의안을 발의한 최용석 의원은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지자체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시점에 사천공항을 진주공항으로 부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천에 자리한 이 공항은 공식명칭이 '사천공항'이나 진주권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진주공항이라는 명칭이 관례적으로 사용됐다.

이에 사천과 진주가 포함된 서부경남지역에서는 사천시의회의 건의문이 받아들여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자칫 두 도시의 알력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진주시는 지난 2009년 남해고속도로 사천IC의 명칭을 사천·남진주IC로 사용해줄 것을 도로공사 측에 요구했으나 사천시민들의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사천시민들이 폐수가 사천만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며 진주의 정촌산단 조성을 반대해 갈등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