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 "퇴거 안 하면 법적 절차"
- 노조 "판정 잘못" 강력 반발
경남도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가 사무실 철거를 놓고 재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도는 진주의료원 호스피스병동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7일까지 비워줄 것을 공문을 통해 공식 요청했다. 또 기일 안에 퇴거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건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단전 단수와 출입문 폐쇄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가 이런 공문을 보낸 것은 보건의료노조와 조합원들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이 각하 결정됐기 때문이다. 중앙노동위는 지난 5일 진주의료원이 폐업 한 상태에서는 피해 당사자들을 구제하더라도 실익이 없다며 노조 등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노위는 이런 사실을 노조 측에 구두로 통보했다. 정확한 판정문은 한 달 뒤에 나올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 6월 노조원 70명이 진주의료원으로부터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를 당했다며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지만 각하되자 그 해 10월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도는 "중노위 재심 신청 각하 결정은 진주의료원 노조원의 자격 상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비노조원에게 사무실을 제공할 이유가 없으므로 퇴거를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진주의료원 사태가 장기화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어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중노위의 판정은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 대해 정당성을 인정해주는 잘못된 판정이어서 승복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즉각 행정소송에 들어가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중노위의 판결문이 도착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도가 사무실 퇴거 요청을 한 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만약 도가 강제로 쫓아낸다면 경남도청 앞에 천막사무실을 설치하고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현재 박석용 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은 지난해 9월부터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