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과 (재)APEC 기후센터 간의 공동연구협력 협약식이 17일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에서 열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국내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질병 발생을 예측, 방지하는 공동 연구활동이 부산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분야의 두 기관이 기후변화와 건강, 질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이뤄진다.

부산대병원과 (재)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는 17일 부산대병원(서구 아미동)에서 정대수 병원장과 정진승 APEC 기후센터(APCC) 소장, 배용찬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연구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심포지엄을 가졌다.

두 기관은 양측이 가진 방대한 기후·질환 자료를 바탕으로 부산지역 기후변화와 질병에 대한 공동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건강관리(보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대병원은 HT(헬스 테크놀로지·Health Technology) 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의미도 깔렸다.

배 원장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겠다. 첫 번째는 기후·날씨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분석해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개별 질환·질병과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예방책을 마련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압 등의 변화가 미세먼지→폐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또 오전 시간에 기온이 얼마일 때 심장발작 빈도가 높은지, 기압과 기온 차이가 어느 정도일 때 환자가 증가·감소하는지 등을 조사해 활용한다고 배 원장은 설명했다. 날씨 변동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질병 발생에 대비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APCC 기후변화연구팀 이우섭 선임연구원은 "폭염, 고온 등 기후변화가 질병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관관계를 분석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부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