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판매·구매자 8명 입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아동·청소년 음란물의 주요 유통 경로로 전락했다. 기존 유통경로인 웹하드, P2P(파일공유프로그램) 등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접근이 쉬운 SNS를 음란물 유통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6일 SNS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모(18)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최 군에게 음란물을 구매해 보관한 양모(35) 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군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트위터에 15세 여중생의 음란물 동영상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양 씨 등 7명에게 음란물을 전송해주고 16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 군은 자신의 게시글을 보고 접근한 양 씨 등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아이디를 알려주고 가격을 흥정했다. 구매자가 메신저로 연락해오면 음란물 동영상의 캡처 화면을 보여주고 5000~1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핀(PIN) 번호'를 받은 뒤 메신저로 해당 영상을 전송했다. 핀 번호는 문화상품권 한 부분을 동전으로 긁으면 나타나는 숫자로, 가맹 인터넷 사이트에 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SNS가 아동·청소년 음란물의 유통 경로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트위터에서 '음란', '야동' 등 검색어를 입력하면 음란물을 팔겠다는 글이 쏟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웹하드는 관리자가 실시간 감시하며 아동·청소년 음란물 등록을 막고 있다. 그러나 트위터는 관리자가 없는데다 검색어 제한도 없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돼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