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가 추진을 검토 중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창원시 등이 기존에 웅동복합단지 조성을 진행 중인 마당에 도가 새 개발안을 들고 나오면서 부지 매각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19일 진해구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부산항 신항 건설로 생활터전을 잃은 어민들을 위한 보상 차원에서 웅동지구 부지 가운데 일부 땅을 불하해주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지 공동소유주인 도와 시는 항만 준설과정에서 조성된 웅동복합단지(224만 ㎡) 중 10%인 22만440 ㎡를 2개 수협을 통해 어민들에게 유상 매각키로 했다.

웅동복합단지 사업은 민간투자 방식이어서 법적으로 임대만 허용되고 매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부는 어업권이 소멸된 어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웅동지구 일부를 매각할 수 있도록 지난 10월 관련 규정을 바꾸었다. 대신 어민들이 직접 일반인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진해수협과 의창수협에 매각을 하면 해당 지역에 이들의 생계를 뒷받침할 시설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이곳에는 호텔(진해수협)과 스포츠파크(어창수협)가 들어선다.

당초 도와 시는 내년 상반기 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복합단지 기공식 과정에서 도가 전체 부지를 330만 ㎡로 확장한 뒤 글로벌테마파크로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어민들은 부지 매입을 위해 10여 년을 기다려왔는데 도의 부지 이용계획이 변경되면 소유권 이전 시기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회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장병운 의원은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도의 테마파크 유치계획 발표로 어민들이 혼란 속에 빠져들게 됐다"며 즉각적인 부지 매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