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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지난 9월 열린 '2013 차세대 리더캠프'에 참가한 부산의 자매도시 거주 외국인 학생들이 자국 음식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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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의 국제교류 업무 커져 재단 설립
- 글로벌센터, 외국인에 각종 정보 제공
- 외국 알고 싶은 시민에 다양한 강좌도
- 자매도시·우호협력도시와 교류 활동
- 내년 캄보디아에 '자매 마을' 설립 계획
- 상하수도 기술 전수 예산 6배로 늘려
유학생이든 노동자든 외국인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도시 부산에서 생활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말이 안 통하는 데다 풍습 환경 제도 등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산 사람이 외국을 체험하는 것도 어디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막막해서 힘들고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부산국제교류재단(www.bfia.or.kr)은 이런 고민을 하는 외국인과 부산시민들에겐 꼭 필요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외국인에게 부산으로, 부산 사람에게는 외국으로 통하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부산 정착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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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행사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외국인 학생들. 부산국제교류재단 제공 |
부산국제교류재단의 태동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시청의 국제교류 담당 업무는 과 단위에서 처리됐다. 하지만 갈수록 국제교류 업무의 중요도가 커지는데 1년마다 보직이 바뀌는 공무원 조직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별도의 재단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재 재단의 주요 업무는 크게 세 가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을 돕는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부산글로벌센터가 있다. 시청 맞은편 국민연금 빌딩 13층에 위치한 글로벌센터는 부산에 사는 외국인에게 '부산 살이'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1년 문을 열었다. 대표적인 업무는 상담 부스 운영. 기존 전화(1577-7716)로만 상담이 가능했으나 센터가 문을 열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심층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상담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어 등 총 7개 언어로 이루어진다. 상담 내용은 휴대전화 개통을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겪는 소소한 어려움에서부터 법률 임금 고용 출입국까지 다양하다.
부산의 생활정보와 통·번역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노무, 의료, 자연재해 경보, 부산의 축제 등 각종 정보는 일주일에 1번씩 8개 언어로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로 발송된다. 병원이나 공공기관 방문 등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통역팀을 꾸렸다.
한국을 알고 싶은 외국인과 외국을 알고 싶은 부산 시민을 위한 다양한 강좌도 펼쳐진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한국어 강좌. 이와 별도로 한국어학습 서포터즈를 운영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좀 더 쉽게 알려주고 시민에게는 외국인과 함께 생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싶은 시민을 위한 세계언어교실과 부산에 사는 외국인 강사를 초빙해 한국 생활기를 공유하고 참가자 간 교류를 도모하는 글로벌 토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지원도 글로벌센터의 임무 중 하나다. 올해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유학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부산에 온 유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 유학생 네트워크도 지원하고 있다. 부산 생활에 필요한 기초 정보 수집부터 정착까지 센터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지난해 5100여 명, 올 들어 10월까지 9800여 명이 센터를 이용했다.
국제교류재단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주요 역할은 '국제교류'. 현재 전 세계 부산의 자매도시는 26곳이며 우호협력도시 6곳까지 합치면 30곳이 넘는다. 재단은 이들 도시와 우호관계를 다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여름 그린닥터스와 함께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를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자매도시에 부산을 알리는 것을 비롯해 자매도시의 청소년을 초청하거나 부산의 청소년·대학생에게 세계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의사 1명씩을 초청해 한 달간 부산의 선진 의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처럼 재단을 통해 외국 문화를 만나는 부산시민은 한 해에 500명 안팎. 재단의 지원을 받아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한 해 150여 명이다. 또 재단 자체 사업과는 별도로 부산에 위치한 민간 국제교류기관을 지원함으로써 민간 차원의 국제적 소통도 지원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매년 외국인과 함께하는 어울마당 축제를 개최하며 부산 속에 세계를 심고 있다.
■해외에 부산을 심다
국제교류재단은 내년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자매도시인 캄보디아 프놈펜에 '자매 마을(Sister village)'을 만들 계획이다. 지금까지 해 온 의료봉사는 일시적인 만큼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시는 프놈펜 내에 특정 지역을 '부산 마을'로 지정하고, 그곳에 상주인력을 배치해 마을을 제대로 가꾼다는 구상이다. 또 베트남 호찌민시, 중국 상하이 톈진시 등 아시아 지역 자매도시 상하수도 담당자를 초청해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하고 내년에는 올해의 6배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했다.
이와 함께 역사적인 앙금으로 서먹해진 한중일 관계를 민간 차원에서 풀어보기 위해 올해 옵서버로 참여한 한중일 어린이 미술교류전도 내년에는 정식 멤버로 참여할 계획이다. 부산국제교류재단 김영춘 사무총장은 "단순한 봉사 활동이나 교류 차원의 방문·초청에 그치지 않고 우리보다 기술이나 환경이 뒤처지는 나라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성격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 부산영어방송과 글로벌빌리지
- 외국인에 부산 소식 전달, 시민에겐 영어 접할 기회
- 영어 체험 '작은 지구촌', 연간 7만 명 캠프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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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어방송국에 근무하는외국인들. 부산영어방송국 제공 |
부산에서 세계로 통하는 문은 글로벌센터 말고도 또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영어방송(FM 90.5㎒)과 부산글로벌빌리지(www.bgv.co.kr).
부산영어방송은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부산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소식을 전달하고, 부산 시민에게는 좀 더 쉽게 영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9년 첫발을 내디뎠다. 개국 후 4년가량이 지난 현재 홈페이지 방문객 수는 하루 9000~1만 명 수준으로, 전체 프로그램의 51.6%를 자체 제작해 내보내고 있다. 이중 음악방송 등 일부 프로그램은 미국 애틀랜타, 일본 후쿠오카 등지로 수출돼 부산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는 매일 밤 9시5분~10시 중국어 방송도 시작했다. 부산영어방송 유정임 편성제작국장은 "부산의 외국인을 국적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나라가 중국"이라며 "구인 정보나 부산에 가볼 만한 곳 소개 등 유학생, 관광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국이라고 해서 방송 제작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민에게 영어를 접할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어린이 아나운서 선발, 오픈 시네마, 청소년 영어토론회 등을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부산 거주 외국인 DJ대회, 외국인 에세이대회도 열고 있다.
부산글로벌빌리지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영어마을'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시와 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조성한 이곳은 부산진구 부전동 1만5000여㎡ 부지에 각종 영어 체험시설과 운동장, 공원 등이 갖추어져 있는 작은 지구촌이다. 특히 이곳에 들어서면 영어를 일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 이를 위해 50여 개의 체험시설은 병원 공항 우체국 지하철 등 생활영어를 쓸 수 있는 장소 중심으로 채워졌다.
2009년 개장 이후 이곳을 찾은 인원은 24만여 명. 매년 7만 명가량이 글로벌빌리지를 방문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부산은 물론이고 경남 대구 등 국내 다른 지역과 국경 넘어 일본과 베트남 등지에서도 영어 캠프를 열기 위해 이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오카에서는 지난해 70명, 올해 100명을 글로벌빌리지 단체 캠프에 파견했다.
부산글로벌빌리지 관계자는 "외국학생과 함께하는 영어 캠프를 만들기 위해 일본의 다른 도시와 중국 러시아 등 인근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영어캠프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