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자 "철거 중 바람에 날린 것"
경남 합천에서 개최됐던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중 이벤트 행사에 참가했던 이들의 개인정보가 적힌 문건(사진)이 방치돼 물의를 빚고 있다. 습득자가 주최 측에 이 사실을 알려 다른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불순한 용도로 악용됐다면 애꿎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22일 합천군에 따르면 대장경축전 조직위는 지난 10일 45일간의 행사를 마친 뒤 다음날인 11일부터 가야면 야천리에서 주요 행사와 이벤트 체험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은 가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말 무료체험 이벤트 행사가 열렸던 곳에서 참가자들의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용지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것을 인근 주민 A 씨가 발견했다.
A4용지 11장이 묶여 있는 이 문건에는 개인이나 단체로 이벤트에 참가한 105명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상당수는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지, 아파트 이름 등을 자필로 적었다. 또 10여 명은 주택의 번지와 아파트의 동·호수까지 기록해 놓아 마음만 먹으면 이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문건은 주말이나 휴일에 무료 체험행사를 진행토록 조직위와 계약을 한 행사 대행사가 그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벤트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축전을 관람했다는 A 씨는 "만약 이 문건에 내 이름이 올라 있었다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했다"며 "큰 행사를 치렀던만큼 세세한 개인정보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주최 측의 무신경함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행사 대행사 관계자는 "진행요원이 체험행사를 한 결과지를 조직위에 제출했어야 했지만 철거작업이 한창이어서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가 바람에 날려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 우리도 당황스럽다. 이 것 외에 더 이상 유출된 문건은 없는 것으로 안다. 개인정보가 노출됐던 행사 참가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에는 모두 105만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