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서울 집단상경 농민대회
쌀값 현실화를 요구하는 경남지역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현 실정을 무시한 쌀값 정책에 의해 농촌이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수확기에 접어든 지난달 이후 곳곳에서 나락 적재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와 거창군, 합천군의회 등 도내 각 지자체 의회도 잇따라 결의문을 내 농민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남 거창과 함양, 산청지역 농민들은 21일 오전 거창의 신성범(새누리당)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가마당 쌀 목표가격(정부의 기준가격) 23만 원 보장과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위한 국민기초식량보장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합천군 합천군청 앞 도로가에서도 합천농민회 소속 회원들이 농성을 벌였다.
지난 18일에는 경남지역 이장들이 경남도청에서 쌀 목표가격 인상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요구사항을 담은 이장 322명의 서명도 공개했다. 지난 14일에는 의령과 합천지역 농민들이 해당 지자체 군청 앞에서 조곡 쌀포대를 쌓으면서 '나락 적재 투쟁'을 벌였다.
전국 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도내 농민 2000여 명은 100여 대의 버스를 동원해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남지역 농민들은 현재 80㎏들이 쌀 한 가마에 17만83원으로 책정된 쌀 목표가격을 23만 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현재 ㏊당 80만 원으로 책정돼 있는 쌀 고정 직불금(농사를 지을 때 정부가 보장해 주는 지원금)도 100만 원으로 인상하라고 정부 측에 요청했다. 농민들은 쌀 목표가격이 지난 2005년 이후 8년 째 동결돼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쌀 목표가격의 경우 4000원(2.4%) 인상만을 제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농민들과 약속한 쌀 고정 직불금 ㏊당 100만 원 공약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