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해외 프로축구 경기의 예상 승리 팀에 돈을 베팅한 뒤 그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과 베팅금을 따가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을 한 연예인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범을 수사한 결과 유명 연예인 등 도박참가자 21명을 적발해 18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을 약식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개그맨 김용만과 이수근, 가수 탁재훈은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동호회 회원 한모(37), 김모(37) 씨의 권유로 상습적으로 맞대기 도박이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HOT 출신 토니안(안승호), 신화 출신 앤디(이선호), 방송인 붐(이민호), 개그맨 양세형 공기탁(사진)은 같은 시기에 연예 병사로 근무하며 휴가 중 알게 된 김 씨의 권유로 도박에 빠졌다. 이들은 주로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베팅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 연예인이 도박에 쏟아부은 자금은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십수억 원에 달했다. 공기탁은 2008년 1월부터 도박을 시작해 2011년 3월까지 17억9000만 원을 쏟아부었고 김용만도 비슷한 시기 13억3500만 원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안은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모두 4억 원, 이수근과 탁재훈은 맞대기 도박에만 각 3억7000만 원과 2억9000만 원을 베팅했다. 앤디와 붐, 양세형도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참가해 각 4400만 원, 3300만 원, 2600만 원 상당을 걸었다.
이들은 회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베팅했으나 대부분 돈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팅금 거래는 매니저나 지인 등 주변인들 명의의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붐은 타인 명의의 통장 2개를 직접 소유하고 도박을 했다.
검찰은 베팅금이 억대를 넘는 김용만 공기탁 토니안 이수근 탁재훈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고, 김용만은 지난 6월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