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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초대석 <41> 미래건설포럼 이철승 공동대표

'노가다'라는 인식 바꾸고 '파이' 키우는 데 지역건설인 힘 모을 것

  • 국제신문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3-11-14 19:45:19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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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미래건설포럼 이철승 공동대표가 14일 중구 중앙동 흥우건설 회장실에서 포럼 결성 배경과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산·학·관 회원 5000명 목표
- 신기술·신공법 개발해 공유
- 건설인 다양한 의견 수렴
- 부산 대형 프로젝트 참여
- 해외진출 통해 침체기 극복
- 지역현안 언론홍보 힘쓸 것

지난 11일 (사)미래건설포럼이 깃발을 올렸다. 이날 열린 창립총회에는 500여 명의 건설인이 모였다. 평소 외부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 건설사 회장도 눈에 띄었다. 전직 기술직 공무원도 많이 참석했다. 지역 대학 토목·건축 관련 학과 교수도 수십 명 참가했다. 현직 도시개발본부장과 건축정책관 등 부산시 고위 공무원도 이들과 나란히 앉았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철승(55)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을 14일 중구 중앙동 흥우건설 회장실에서 만나 포럼을 결성하게 된 배경과 향후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건설포럼은 어떤 성격의 단체인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부산지역 건설인을 망라한 단체다. 산업계와 학계, 관계 등 건설 관련 유관기관은 모두 모였다. 회원 5000명을 목표로 한다. 서로 협력해 새로운 먹거리와 비전을 찾고자 한다.

-포럼을 설립하게 된 배경은.

▶최근 세계 경제 침체와 사회 변화에 따라 건설 분야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토건족', '노가다' 등 건설인을 비하하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건설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편견을 극복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뜻있는 건설인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었다. 사실 건설 분야는 우리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지만 이미지는 그에 상응하지 못한 실정이다. 대형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건설업자다. 이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건설 사업자라고 할 수 없다. 이들은 브로커다. 건설업은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다.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업종임에도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이런 현실이 포럼을 열게 했다.

-포럼은 어떤 활동을 하나.

▶세미나, 학술대회, 기술발표회, 심포지엄, 건설산업 정책 대안, 언론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신기술과 신공법을 개발하고 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겠다. 미래 산업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개발과 보급에도 힘을 쓰겠다. 특히 지역 현안과 관련해 언론 홍보에 신경을 쏟겠다. 건설인들의 사회적 역할 등 미래지향적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다.

-언론 홍보는 무엇을 뜻하나.

▶그동안 신문과 방송에 등장하는 전문가는 대부분 환경단체 위주로 이뤄졌다. 이들과 맞설 수 있는 학자, 기술자가 많음에도 이를 조직화하지 못해 언론과 접촉하지 못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 진실되고 바른 건설인의 목소리를 내겠다. 천성산 터널을 예로 살펴보자. 환경단체가 주장하듯이 터널로 인해 자연생태계가 파괴됐나. 그 당시 이들에 맞서 진실을 얘기하지 못한 잘못이 건설인에게 있다. 이런 잘못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미래건설포럼 대표는 어떻게 해서 맡게 됐나.

▶미래건설포럼 조직은 그동안 토목학회, 건축학회, 건설협회, 주택건설협회, 전문건설협회, 조경협회, 엔지니어링협회, 건축사협회 등 건설분야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구성했다. 먼저 각 단체에서 추천한 발기인 208명을 선임하고 발기인들이 대표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초대 공동대표를 선정했다. 이렇게 해서 나를 포함해 이정우 동아지질 대표, 이종출 토목학회 부울경지회장, 박정오 주택건설협회 부산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사무국 개소 등 포럼과 관련한 일정은.

▶연내에 사단법인을 설립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 사무국을 열 수 있다. 이 때부터 사업계획을 구체화한다. 회원은 5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 건설업의 전망은.

▶각종 건설 관련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 건설업은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월 월급 걱정을 하는 경영인이 많은 것으로 안다. 수주하기 위해 팔방으로 뛰어 보지만 쉽지 않다. 자기 것만 쳐다봐서는 공멸한다.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한다. 다행히 부산에는 앞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많다. 5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에코델타시티, 개항 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북항재개발,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원도심 재생, 부산의 미래를 짊어질 동부산관광단지 사업 등이 있다. 이들 사업에 지역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포럼 차원에서 힘을 모으겠다.

-이제 도시 덩치가 커진 만큼 더 이상 개발할 게 없어 건설업은 한물 갔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그런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필리핀 태풍에서 보는 것처럼 재해와 재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대비한 토목 및 건축공사는 끝이 없을 것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인간의 욕구도 바뀐다. 이에 맞춘 토목과 건축사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전과 다른 형태를 띨 뿐이다.

-지역 건설업도 국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올해 국내 건설업체가 외국에서 얻은 수주액은 70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국내 톱 10 안에 드는 대기업에 해당하는 말이다. 중소기업 특히 지역업체는 생각도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도 부산시와 관계가 좋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다. 준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포럼이 국외 사업을 확대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정부 차원의 해외건설 지원 움직임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정부도 경기 연관 효과가 큰 건설업을 살리려고 기획재정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한 지원팀을 만들었다. 해외 진출 건설업체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다. 부산업체도 정부 지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공무원을 포함한 것이 이채롭다.

▶지역 건설업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포럼의 목적인데 관을 넣지 않을 수 없다. 지역 건설업도 서울업체처럼 이제 국외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지역에 갇혀 있으면 퇴보한다. 외국에 진출할 때 시를 활용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의 지원을 받는다면 얼마나 힘이 되겠나. 나쁘게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달라.

이철승 공동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포럼이 순탄하게만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모이다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이다는 뜻이다. 따라서 포럼은 건설인 전체의 이해에 맞는 주제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 건설업 밖에서 더 인정받는 경영인

■ 이철승 흥우건설 회장

- 지역 홀대 현장 개선 노력
- 장학재단 등 사회공헌활동

   
지난 11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사)미래건설포럼 창립총회. 국제신문 DB
사단법인 미래건설포럼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철승 흥우건설(주) 회장은 건설업 밖에서 더욱 인정받는 경영인이다. 합리적인 사고와 절제된 매너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부산건설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지역업체가 외면 받는 현장을 그냥 두지 않는다. 문제점을 파악해 기자회견을 하는가 하면 부산시를 상대로 개선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억지가 아니라 합리적은 잣대를 사용한다. 그래서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부산 건설업 1.5세대로 평가된다.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과 동일 김종각 회장처럼 1세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경동건설 김정기 대표처럼 최근에야 경영 일선에 뛰어든 2세대도 아니다. 이 회장은 선친이 갑자기 별세해 젊은 나이인 20대에 회사의 키를 쥐었다. 당시 서울대 법대를 다니면서 고시 준비를 했다. 1982년부터 흥우산업(주) 대표를, 1989년부터 흥우건설 대표를 맡고 있다. 30년 이상 건설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중견 기업인이다.

지역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높아졌다. 건설협회 회장을 맡기 전인 지난해 3월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았다.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돼 지역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책을 좋아한다. 중구 중앙동 사옥 집무실에 가면 책이 가득하다. 특히 역사 서적을 좋아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이 회장은 책 외에도 바둑을 좋아한다. 바둑 이야기라면 날이 새는 줄 모를 정도다. 그는 2005년 4월부터 부산시바둑협회 회장을 맡아 지역 바둑 발전에도 헌신하고 있다.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1년부터 우원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건설협회에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했다. 단순히 돈을 내는 차원이 아니라 회장과 사장이 직접 발로 뛰며 땀을 내 사회봉사를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겨울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건설업체 경영인의 손에 연탄을 들게 했다. 각사 회장들도 처음에는 주저했으나 땀을 흘리자 모두 환환 미소를 띠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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