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간 10만 명 패륜 저질러
가족 간에 벌어지는 일명 '패륜범죄'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패륜범죄에 대해 가족해체와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한 복합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3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A(51) 씨는 25년 전부터 부모에게 얹혀살면서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본지 13일 자 8면 보도). A 씨는 미혼으로 모텔객실 청소, 농수산물시장 내 하역작업 같은 비정규직을 전전했다. A 씨의 어머니(72)가 운영하는 과일 노점상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나갔다.
A 씨는 부모에게서 받은 용돈을 성인오락실에서 탕진하기 일쑤였다. A 씨의 부모는 아들에게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직장생활을 해라'고 조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초 부모 집에 전세보증금 200만 원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둘 다 집에서 나가라. 안 나가면 죽여버린다'며 협박해 아버지(79)를 집 밖으로 끌고 가 폭행까지 했다. 또 A 씨는 '돈 내놔라. (아버지) 한 번 죽여버리고 징역 살면 그만이다'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일삼았다.
A 씨의 부모는 그동안 아들의 허물을 감싸줬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형제들도 지난 11일 A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이처럼 부산지역에서도 패륜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동부경찰서는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대학생 김모(25) 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 받은 스트레스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참극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에도 공업용 본드를 상습적으로 흡입하는 것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70대 아버지를 폭행한 30대 아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기윤(경남 창원성산)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모두 10만2948명이 패륜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