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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통큰 투자 좀"…롯데 압박나선 부산시

통상 3년짜리 임대계약, 1년으로 단축·사용료 인상

  •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   입력 : 2013-11-03 2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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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비용 30% 부담 땐
- 25년 이상 장기 임대권 보장

부산시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3년 단위로 연장하던 사직야구장 관리위탁(임대) 계약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고 사용료 인상도 추진한다. 롯데가 사직야구장 리모델링(본지 지난 8월 19일 자 2면 보도)에 통 큰 투자를 하도록 압박해 담판을 지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부산시는 오는 11일 개원하는 제232회 부산시의회 정례회에 사직야구장 임대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내용의 동의안을 상정한다고 3일 밝혔다. 2011년 롯데와 맺은 임대계약은 다음 달로 끝난다.

황인구 부산시 체육정책담당은 "롯데가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비용의 30% 정도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25년 이상 장기 임대권을 보장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 폭넓은 논의와 여론 수렴을 거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기 위해 관리위탁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는 동의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임대기간이 줄어들면 롯데 구단의 장기 광고유치나 매점 재위탁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산시는 또 사직야구장 임대 사용료(연간 10억900만 원)가 너무 낮다는 지적에 따라 현재 감정평가와 원가계산을 다시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임대기간 단축과 사용료 인상 카드를 통해 롯데의 리모델링 투자를 이끌어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산시가 지난 8월 실시한 사직야구장 운영수입(입장료·광고·매점)에 대한 감사에서 롯데의 수입이 신고액보다 4, 5배 많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5년 준공 30년을 맞는 사직구장은 전광판·승강기 노후화는 물론 건물 내부에 균열·누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부산시는 매년 3억 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지만 현상유지에 급급하다. 신축 수준의 개·보수를 하려면 수백억 원이 필요한데 재정 여건상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야구장 장기계약은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대구시는 지난 연말 수성구 연호동에 2만9000석 규모의 야구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삼성은 총사업비 1666억 원 중 675억 원을 선투자하는 대신 25년간 관리운영권을 갖는다. 기아도 내년 개장하는 광주 무등구장 신축 공사비 944억 원 중 300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25년간 운영권을 보장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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