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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외국계 포털에 마약 글 올려…전문가인양 사기행각

허위판매 돈만 챙긴 30대, 컴퓨터 공학도 지식 활용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3-10-18 22:59:27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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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메일도 외국 계정 이용
- 차명계좌로 무통장 입금

인터넷에 공공연히 마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해 돈만 챙긴 사기범(본지 18일 자 6면 보도)은 인터넷에서 마약 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점을 노린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실제 포털에 마약 관련 검색어만 입력하면 판매 글이 수두룩했고,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컴퓨터 공학과 출신으로 인터넷 관련 지식이 풍부한 김모(35) 씨는 마약 관련 은어를 알면 검색이 가능하게 글을 올려 구매자를 유인했다. 한 외국계 포털 사이트에 이 단어들을 입력하자 2만2000건이 검색됐다. 잘 관리되지 않는 기업체의 고객상담 게시판이나 소규모 카페 등이 출처.

경찰 관계자는 "이런 게시글을 올린 사람 10명 중 2명은 실제 판매자로 본다. 3년 전 인터넷으로 실제 마약 거래를 한 20여 명을 잡은 적도 있다"며 "판매자가 잘 드러나지 않아 구매자를 추적하지 못했을 뿐이지 실제 마약 투약자는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게시글은 대부분 '신속 정확하게 배송합니다. 안전하고 빠른 거래 약속'이라는 문구와 함께 연락 수단으로 이메일 주소를 제시해 구매자를 유인했다. 이메일 주소도 외국계 기업이 제공하는 계정을 사용한다. 메일을 주고받은 IP주소 추적이 국내 기업이 제공하는 계정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다.

김 씨도 이 같은 점을 범행에 활용했다. 김 씨는 한 발 더 나아가 판매하는 마약의 관련 지식을 습득해 구매자를 안심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김 씨는 구매 희망 이메일을 받으면 자신이 판매한다고 광고한 마약의 다양한 투약 방법, 그에 따른 효과 등을 적어 보내 전문가 행세를 했다. 실제 마약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인터넷에서 구매한 사진을 첨부하고 마약 사범이 검거된 뉴스를 보여주며 자신이 제시한 방법만 실천하면 경찰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김 씨는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인터넷 전화로 구매자와 연락하고 거래 대금은 차명계좌를 운용하면서 무통장 입금으로만 송금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기전과 3범인 김 씨는 두 차례 마약 허위 판매로 적발됐으며 현재 집행유예 중이었다. 경찰은 "김 씨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만큼 인터넷 관련 지식이 뛰어났고 마약 관련 지식도 취급 허가자와 비교해도 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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