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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부산 해운대 APEC 나루공원에서 열린 제5회 갈맷길 축제 개막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민병욱 축제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에 환호하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
- 풍물패 장단 맞춰 힘찬 출발
- 코스 곳곳 영화서 봤던 풍경
- 주인공 된 듯 연신 사진촬영
- 영화제 온 관광객들도 참가
- "스크린 속을 걷는 듯한 기분
- 잊지 못할 추억 담아갑니다"
'몸 안의 추억을 길어 영화로 만드는 / 갈맷길을 걸으면 / 영화를 이해하듯 삶도 사랑도 환하게 읽힙니다 / 일상이 새로운 몸짓으로 일어섭니다 / 길이 된 마음 속에서, 영화가 된 길 위에서 / 우리는 꽃이 됩니다 향기가 진동합니다'.
4일 오전 제5회 갈맷길 축제 개막식이 열린 부산 해운대 APEC 나루공원에 김수우 시인이 낭독하는 '갈맷길에서 영화를 보다'란 시가 울려퍼졌다. 이어 풍물놀이패의 신나는 장단에 맞춰 1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영화의전당'을 뒤로하고 길을 나섰다.
6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의 첫날 일정이 펼쳐진 갈맷길 2-1코스(8.4㎞)인 해운대 APEC 나루공원~달맞이 어울마당 구간.
가을햇살이 따가웠지만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수영강을 따라 걷던 행렬은 곧 아르피나에 다다랐다. 이어지는 장소는 수영만요트경기장. 내년 개봉하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 촬영이 한창인 요트경기장은 이미 '무방비 도시' '마린보이' '태풍' '카운트다운' 등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진 '부산 영화의 산실'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파도에 넘실거리는 요트와 마린시티의 고층건물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마린시티를 지나 도착한 곳은 동백섬. 영화 '은하해방전선'과 '마이 뉴파트너'의 촬영지인 동백섬에 들어서자 산책을 나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APEC 누리마루를 지나 등대광장에 접어들자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맞이고개가 한눈에 들어왔다. 황옥공주 인어상을 지나 웨스틴조선호텔 앞에 도착하자 난타꾼들의 신나는 아리랑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점심을 한 뒤 비프빌리지에 설치된 부스에서 갈맷길 스탬프를 찍은 뒤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달맞이 어울마당 전에 영화 '해운대'의 배경이 된 미포 철길로 접어들었다. 참가자들은 영화의 한 장면을 담으려는 듯 카메라 촬영에 열을 올렸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즐기는 사이 목적지인 어울마당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민요공연과 경품추첨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해 흩어졌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연지(여·27) 씨는 "친구와 영화제를 보러 왔다가 갈맷길 걷기축제를 한다기에 참석했는데, 곳곳에서 영화로 봤던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 스크린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가을햇살 아래의 시원한 해운대 바람과 풍경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풍광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길 강변길 숲길 도심길 등 9개 코스 20구간 총 263.8㎞로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