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표 낸 `식물총장` 감찰 강행 시사…"정치검찰 길들이기" 비판

이정현 "진상 규명하면 해결" 검찰 집단 반발에 강경 대응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3-09-15 21:32:3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검 감찰과장 사의 도화선
- '독립성 훼손' 연판장 준비
- 부산지검 등 평검사회의 주목

점입가경이다.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사태는 더 악화하고 있다. 검찰 간부는 물론 평검사까지 법무부의 감찰이 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고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연판장을 준비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법무부는 사의를 표명한 총장에 대한 감찰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치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사표 낸 총장' 감찰 추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 채 총장의 사의와 관련, "사표 수리를 하지 않았다.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며 "진실이 규명되면 깨끗이 해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채 총장이 직접 하건, 법무부 장관이 진상 규명을 요구했기 때문에 법무부가 진상 규명을 하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법무부 역시 청와대 입장 발표 직후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 안장근 법무부 감찰관이 예정대로 진상조사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무부 등은 법무부·검찰청 공무원의 비위·진정 등에 대한 조사 개념으로 이뤄지는 통상의 감찰과는 달리 '진상 규명'에 방점을 둔 조치라는 입장이다. 채 총장의 신분이나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한 것이란 설명이다. 채 총장도 사퇴 전날인 지난 12일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에 대해 "법원에 정정보도 소송을 청구할 것이며, 이와 별도로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면서 '진상 규명'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검찰 내부에선 청와대와 법무부가 사의를 표명한 '사실상 식물 총장'에 대해 감찰을 강행해 흠집을 내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검찰 조직을 흔들어 다시 권력의 입맛에 맞는 정치검찰로 길들이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독립성 훼손" 검찰 반발 확산

이에 대한 검찰 내부의 반발 기류가 관심사다. 일단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검찰 간부와 평검사 사이에선 울분에 가까운 반발이 터져나왔다.

부산지검 평검사들은 빠르면 16일께 평검사 회의를 갖고 채 총장 사의 철회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등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3일 평검사 회의를 갖고 채 총장의 사의 철회를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들도 지난 14일 평검사 회의를 추진했다가 16일께로 일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의 한 검사는 "수도권에서 주도적으로 '총장 사퇴 재고'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내부 의견 조율만 이뤄지면 추석 이전에 입장 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6일이나 17일께 부산 서울 등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평검사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검찰 일각에서는 '총장 사퇴 재고'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검사는 "총장 사퇴와 관련해 연판장을 돌리기로 정한 곳도 있고,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곳도 있다"며 "평검사들은 이번 사태가 검찰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치는 것에 깊은 상처를 입은 듯 하다"고 말했다.

검사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은 지난 14일 대검찰청 중간간부의 사의 표명과 법무부에 대한 비판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은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이라는 표현까지 하며 황 장관을 비판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또 김 과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은재 대검 미래기획단장도 "장관의 결정으로 검찰이 동요하고 있다"며 법무부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중에서는 현재 특별한 의사 표명을 한 사례가 없는 점을 미뤄 청와대의 강경 대응에 결국 검사들이 고개를 숙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7. 7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8. 8“美·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위한 단계적 합의 모색”
  9. 9시진핑 "美 동물원에 '우호의 사절' 판다 두 마리 보낼 것"
  10. 10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 1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4. 4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5. 5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6. 6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7. 7[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8. 8“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9. 9[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10. 10국힘 유용원 “北포로 송환, 정부 노고 감사…젤렌스키 통해 알려진 건 아쉬워”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4. 4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5. 5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8. 8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9. 9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0. 10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4. 4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5. 5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6. 6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7. 7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8. 8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9. 9밀양 분만 의료공백 현실화…산모들 부산·창원 원정
  10. 10가게 이름 ‘시진핑’이라서?…한밤중 괴한에 ‘페인트 테러’ 당한 중식당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