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정원 수사'로 정권과 거리…여권 핵심 '손보기'에 희생된 듯

왜 갑자기 옷 벗나

  •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
  •  |   입력 : 2013-09-13 21:48:15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3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감찰을 발표했던 황교안(왼쪽) 법무부 장관이 과천청사에서 퇴근하고 있다. 이날 오후 사의를 밝힌 채동욱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이용우 기자 연합뉴스 ywlee@kookje.co.kr
- 대선개입 댓글 지시 의혹
- 원세훈 원장 기소 등 놓고
- 여권과 불편한 관계 불거져

- 황교안 법무 감찰지시도
- 사실상 노골적 사퇴 압력
- 윗선과 조율없이는 힘들어

- 후보추천위서 임명 첫 총장
- 5개월 만에 밀려나기식 낙마
- 검찰 정치적 독립 후퇴 우려

'혼외 아들' 논란에 휘말렸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자진 사퇴하자 채 총장을 흔든 배후 또는 세력이 누구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했던 채 총장이 루머에 휘말려 낙마했기 때문이다.

■누가 채 총장을 흔들었나

조선일보가 지난 6일 채 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을 처음 보도한 직후부터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배후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단순히 특정 언론이 개인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검찰이 진행 중인 각종 수사를 흔들려고 하는 세력 또는 배경이 작용한 결과라는 의심의 눈초리들이 많았다. 실제 채 총장은 조선일보의 보도를 처음 접하고서 "조선일보 보도의 저의와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채 총장 취임 이후 개시된 검찰 수사가 청와대·여권은 물론 권력기관인 국가정보원과 경찰에 부담을 줬다며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통해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하는 과정에서 여권 수뇌부와 척을 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불거진 '혼외 아들' 의혹은 정치권과 특정 언론이 채 총장을 몰아내기 위해 벌인 '공작'이란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채 총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가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각종 악의적 루머가 퍼진 배경에는 이 같은 '저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채 총장도 조선일보가 의혹을 제기한 의도와 배후에 대해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 사퇴로 검찰의 정치적 독립이 또 한 번 논란에 오르고 있다. 채 총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들어진 '검찰총장 후보추천위'를 통해 임명된 첫 총장이었던 만큼 정치적 독립에 대한 검찰 안팎의 기대가 컸다. 이 때문에 채 총장이 임명 5개월 만에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검찰의 독자적 개혁 작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핵심 의중 반영된 듯

채 총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혼외 아들 의혹이 사실이 아닌 만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감찰 지시'라는 노골적인 '사퇴 압력'을 가하자 총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를 놓고 여권 핵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 조직의 수장에 대한 감찰을 황 장관 혼자 결정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채 총장도 이날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했으며 그 외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본인의 사퇴가 검찰 수사에 불만을 품은 일련의 배후 세력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채 총장의 전격 사의표명을 담담하게 지켜봤다. 입장을 묻는 언론의 질의가 쇄도했지만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채 총장의 퇴진이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 인식인 듯 했다. 한 관계자는 "공직자가 논란에 휩싸이면 장관이 감사관을 투입해 조사하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현 사태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의혹이 커지고 있으니 빨리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채동욱 개인과 한 신문의 다툼이라고 해도 사회적 의미가 크지 않은가. 검찰총장은 공직자도 그냥 공직자가 아니라 사정기관의 총수"라며 "빨리 가부가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감찰 착수에 대한 법무장관의 독자판단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혼자 결정한 것이겠느냐"라고 반문, 여운을 남겼다.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 보도에서 사퇴까지 

2013년
 9월6일

 조선일보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 보도
 채 총장 "보도 내용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 공식입장 발표

 9월9일

 조선일보 9일자 후속 기사에서 '혼외 아들 의혹'재언급
 채 총장 "정정보도 청구하겠다. 유전자 검사라도 할 용의 있다" 밝힘

 9월10일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 언론사에 편지 보내 '혼외 아들 의혹'  부인

 9월12일

 채 총장, 조선일보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소송' 제기 의사 밝힘

 9월13일 
 오후 1시 17분 

 법무부 대변인실, 법조 출입기자단에 문자로 채 총장에 대한 
 감찰 착수 사실 알림

 오후 1시40분 

 대검 총장실서 전 간부진들 긴급회의 열림

 오후 1시50분 

 조상철 법무부 대변인,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감찰착수 사실 브리핑.
 채 총장, 대검 간부 긴급회의 참석 후 1시간도 안돼 자진사퇴 결단  

 오후 2시30분 

 구본선 대검 대변인, 채 총장 사의 표명 사실 전달

 오후 4시 4분

 채 총장 사의 표명 1시간30분 만에 대검찰청 청사 떠남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5. 5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6. 6[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7. 7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8. 8“美·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위한 단계적 합의 모색”
  9. 9시진핑 "美 동물원에 '우호의 사절' 판다 두 마리 보낼 것"
  10. 10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4. 4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5. 5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6. 6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7. 7[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8. 8“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9. 9[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10. 10국힘 유용원 “北포로 송환, 정부 노고 감사…젤렌스키 통해 알려진 건 아쉬워”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4. 4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5. 5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8. 8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9. 9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0. 10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4. 4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5. 5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6. 6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7. 7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8. 8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9. 9밀양 분만 의료공백 현실화…산모들 부산·창원 원정
  10. 10가게 이름 ‘시진핑’이라서?…한밤중 괴한에 ‘페인트 테러’ 당한 중식당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