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사퇴하자 검찰 내부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부산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혼외 자식 논란이 검찰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면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채 총장이 극단의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간부검사는 "리더십이 생명인 검찰 조직에서 후배들 보기에 '영'이 안 서 더는 조직을 이끌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2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신망받는 총장이었는데 사퇴 소식이 들리자 대부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간간부급 검사는 "그동안 뚝심 있게 잘 해오셨는데 안타깝다"며 "내부 신망이 두터운 총장을 맞이하는 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본인이 억울하다고 하셨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하신 마당에 해명할 기회도 없이 외통수에 몰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평검사는 "너무 비통해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채 총장의 사퇴를 검찰의 정치적 독립 훼손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한 부장검사급 인사는 "현 정권에서 임명된 총장이 정권 초기에 이런 식으로 물러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인사는 "검찰이 선장을 잃고 난파하게 생겼다. 작년부터 계속 바람 잘 날이 없는데 언제쯤 평화로운 시절이 오려나 모르겠다"고 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