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채동욱(57) 검찰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보도 때문이다. 이에 검찰은 조직 수장의 사생활에 관련된 것이어서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보도 배경을 파악하는 데 분주했다. 특히 채 총장이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자, 일선 검사 사이에선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6일 조선일보는 1, 2면에서 '채 총장이 10년간 한 여성과 혼외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들을 얻은 사실을 숨겨왔다'고 보도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1999년 부산에서 이 여성과 처음 만나 2002년 7월에 아들(11)을 낳았으며, 최근 이 아이는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는 게 요지다. 또 보도는 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서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될 수 있는 '혼외 자녀' 문제를 숨기고,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 총장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7시에 대검에 도착했고, 길태기 차장과 구본선 대변인 등과 대책을 논의했다. 채 총장은 "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며,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강도는 높아졌다. 그는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선 검찰가족 여러분은 한 치의 동요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일단 채 총장의 해명을 믿어보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조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기도 했다. 부산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대검에서 추이를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안다"며 "검찰과 조선일보가 사이가 안 좋은 건 알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검사는 "이번 보도는 너무 갑작스러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도 배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선·선거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이 여당과 청와대 일부 핵심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탓이다. 한편 검찰 내 '특수통'으로 꼽히는 채 총장은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으로 지난 4월 박근혜정부 초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