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과 경남도교육청이 행정직 직원 근로시간 단축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 6월 공포된 지방공무원 근무시간 복무조례를 당초 계획대로 1일부터 시행하라고 요구하는 반면 도교육청은 상위법을 이유로 시행을 미루고 있어서다.

노조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에서 일하는 지방공무원의 근무시간을 교원과 같이 적용하도록 개정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를 즉시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개정 조례는 지방공무원의 1일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점심시간 제외)을 교원과 동일하게(오전 9시∼오후 5시) 정했다. 이 조례는 지난 6월13일 공포됐으며 1일 시행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조례의 상위 법령인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의 1일 8시간 근무 시간과 상충된다'며 개정을 건의한 뒤 '규정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노조는 개정 조례의 시행을 나흘 앞두고 갑자기 유보한 것은 학교 지방공무원을 무시한 차별 대우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제3조(근무시간 등의 변경)에 따라 교육감이 근무시간을 바꿀 수 있는데도 상위법과 상충한다는 이유로 시행을 미루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노조는 지난 2011년 1월 7일 경남교육감과 전국 최초로 체결한 노·사 상생협력의 파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