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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오전 경부선 대구역에서 발생한 추돌사고로 탈선한 KTX(왼쪽)와 무궁화호 열차 주변에서 경찰과 철도 관계자 등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승객대기실은 북새통이었다. 이날 오전 7시15분께 대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사고로 경부선이 막히면서 서울이나 경기도 등지로 이동하려던 승객들이 몰린 탓이다. 오전 9시를 전후해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버스표도 잇따라 매진됐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는 "토요일임을 고려해도 평소보다 2~3배 많은 승객이 몰렸다"며 "버스를 40대가량 증편했지만 낮 12시~ 오후 6시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표는 순식간에 매진됐다"고 말했다.
버스표가 매진됐는데도 이를 빨리 공지하지 않은 버스터미널 측에 항의하는 소동도 잇따랐다. 사고를 틈탄 바가지 상혼도 기승을 부렸다. 일부 택시기사는 노포동 버스터미널 등에서 대전까지 한 사람당 6만 원씩을 받고 태워주겠다며 호객행위를 했다. 버스표를 구하지 못한 승객 가운데 일부는 터미널 내에 자리를 깔고 앉아 노트북을 펴고 긴급한 업무를 보기도 했다. 이날 김해공항도 열차 승객이 몰리면서 김포공항행 국내선 항공권이 모두 매진됐다.
발이 묶인 승객 사이에서 코레일 측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쳤다. 김모(여·26) 씨는 "부산역 직원들은 사고가 난 직후 2시간여 동안 대기실에서 기다리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며 "다행히 버스표를 구해 서울로 떠날 수 있었지만, 휴가 첫날 아침부터 기분을 망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만은 운행이 정상화된 1일 오후에도 이어졌다. 코레일 측은 복구가 완료됐다고 발표했고 열차도 제시간에 출발했지만 도착은 20~50분 지연됐기 때문이다. 대구역 사고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아 이 역을 지나는 열차가 서행하면서 KTX는 평균 20분, 무궁화·새마을호는 평균 50분 도착이 지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