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주의보가 남해안 전역으로 확대된 가운데 22일 통영시 산양읍 만지도 해역에서 당국이 방제선과 어선을 동원해 황토살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현철 기자

남해안 전역에 유해성 적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적조띠는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연안해역까지 밀려와 양식장 피해마저 우려돼 지자체와 수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2일 남해군 미조면 외측해역에서 거제시 지심도 동측해역까지 남해안 전역으로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이 해역에서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주의보 기준치(mℓ당 300개체)를 초과한 mℓ당 최고 4000개체까지 발견돼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 적조는 예년보다 증가된 일조시간과 일사량으로 1~2도 높은 수온 분포를 보이면서 적조 생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수과원은 전망하고 있다.

수과원 관계자는 "남해안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급격히 일조시간이 증가해 고밀도 적조띠가 해류를 타고 연안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이날 산양읍 만지도 등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연안해역에서 대대적인 황토살포에 나서는 등 적조띠 유입을 차단시키기 위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양식어민들도 긴장감 속에 어류의 생존을 위해 산소발생기를 가동하는 등 적조생물 분산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다량의 점액질을 가지고 있어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되면 어류의 산소교환 능력을 감소시켜 폐사시킨다.

가두리양식업을 하는 김민우(46) 씨는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적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며 "대비는 하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