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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주년에 해킹…'사이버 6·25전쟁' 불안

"북한 관련 있는 것 아니냐" 일각서 관측…섣부른 확대해석 경계 목소리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6-25 18: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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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발발일에 청와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부처와 언론사의 홈페이지에서 해킹 의심 공격이 나타나자 남북의 '사이버 전쟁'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오전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의 홈페이지가 위변조되고,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의 서버가 멈추거나 접속 불가상태에 빠지는 등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아직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6·25 발발일에 대대적인 해킹 공격이 나타났다는 '정황상' 이번 사태도 남북한의 긴장관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6·25 전쟁 발발 63주년 6월 25일에 공교롭게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또 불과 3개월여 전의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으로 결론난 점도남북간 사이버전쟁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의 일원이라는 한 해커가 6·25 발발일에 맞춰 북한에 사이버 공격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다.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등 해킹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어나니머스 일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북한에 관련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집단이 이번 해킹을 주도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킹이 '해킹 선전포고'를 한 어나니머스에 대한 북한 또는 북한 우호세력의 보복성 메시지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날 공격을 당한 청와대 홈페이지는 한때 '위대한 김정은 수령',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등 북한의 선동 문구가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메시지로 대체됐다.

이에 앞서 청와대와 국회, 네이버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2009년 7·7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와 청와대·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과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의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2011년 3·4 디도스 공격, 2011년 농협 해킹 등도 북한 소행으로 결론난 바 있다.

보안업체 큐브피아의 권석철 대표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메시지를 보면 어나니머스가 아니라 북한 소행일 수도 있다"며 "이번 일은 어떻게 보면 사이버전의 전초"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언론사 전산망이 마비된 3·20 사이버테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부 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북이 총포 대신 컴퓨터와 통신망으로 전쟁을 치르는 상황은 유혈사태는 없더라도 사회에 전방위적인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앞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테러에서 나타났듯이 주요기관과 은행의 전산망이나 언론사 시스템이 마비되면 사회와 시민이 큰 혼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섣부른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정황을 바탕으로 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누가 해킹 공격을 했다고 판단할 기술적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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