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질병본부, 확산 예측 못 해
- 전염질병 관리 '구멍' 지적
경남지역에서 홍역이 두 달째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보건당국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와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창원 모 고교에서 22명 집단 발병 이후 현재까지 경남의 홍역 확진환자는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1세 미만 영아 25명, 1∼14세 아동 7명 , 15∼20세 22명, 성인 6명 등이다. 더구나 확진자 가운데 옛 창원시 3명, 진해 3명, 거제 2명, 김해와 함안 각 1명 등 10명은 최초 발병한 학교 주변 거주자가 아니어서 홍역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의 초기 홍역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도는 지난 5월 16일까지 홍역이 발생한 창원 모 고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 발병 사례가 뜸해지자 질병관리본부는 5월 중순 이후 홍역이 추가로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이 같은 예상과 달리 지난달 말 홍역환자 1명이 더 나온데 이어 지금까지 20명이 추가로 발병했다.
홍역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도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져 가고 있다. 창원에 거주하는 김모(여·48) 씨는 "후진국 병인 홍역이 계속 확산돼 불안하기 짝이없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그동안 질병본부와 함께 홍역관련 대책회의를 갖는 등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현재 환자들은 대부분 귀가했으며 2명의 의심환자가 마산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는 현재 홍역의 대규모 유행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주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은 1세 미만 영아를 중심으로 향후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도는 홍역 확진 환자와 접촉한 영아의 경우 현재 1차 접종 시기(12개월∼15개월)를 앞당겨 생후 6개월부터 실시하도록 했다. 또 발열, 기침, 콧물,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세가 있는 환자가 있으면 격리조치하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할 것을 도내 의료기관에 당부했다.
관련 법규에는 제2군 법정감염병인 홍역의 경우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광역시도 및 보건소에서 공동으로 질병퇴치에 나서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