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핵심 시설이다. 집 인근에 병·의원이 없거나 거리가 멀다면 그 지역의 건강 수준은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다.
신라대 초의수(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은 13일 발표할 '부산 쇠퇴 실태조사 및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보고서에서 부산 214개 읍·면·동별 병·의원과의 거리를 GIS(지리정보시스템)로 최초 분석했다. 각 읍·면·동의 지리상 중심점에서 부산 전체 병·의원과의 평균 직선거리를 구했다. 이를 토대로 병·의원과의 거리가 먼 순서대로 상위 20% '결핍 읍·면·동'을 선정했다.
결핍 읍·면·동 비율은 서부산권이 26.3%로 동부산권 15.1%보다 훨씬 높았다. 건강 불평등의 정도와 일치하는 결과다. 농촌지역인 강서구와 기장군의 읍·면·동은 100% 결핍 수준이었다. 넓은 땅에 비해 인구가 적은 영향이 크긴 하지만,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본지 분석에서 '가장 건강했던' 수영구에는 결핍 동이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결핍 읍·면·동은 원도심 고지대, 동구 산복도로(초량·수정동), 북구 금곡동 영구임대아파트 일대 등 빈곤층 밀집지역에 집중됐다. 이들 지역의 연령 표준화 사망비 역시 다른 읍·면·동보다 훨씬 높다. 건강 불평등 지역의 사회 안전망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초의수 교수는 "결핍과 건강의 문제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꼭 있어야 할 곳에 병·의원이 없다면 질병에 대한 초기 대처가 안 돼 사망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의료를 민간 영역에만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다. 공간이 비는 곳에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을 지을 것이 아니라 결핍과 접근성 등을 반드시 반영해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산 병·의원 결핍 구·군=읍·면·동(평균 직선거리가 먼 순서대로 상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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