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정원사건 일단 봉합…`검찰 내홍' 후유증 남겼다

법무장관-검찰총장 `힘겨루기'ㆍ공안-특수간 `갈등' 노출

검찰 개혁작업에 걸림돌 될듯…`상설특검' 조기 부상 가능성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6-11 18:20:39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검찰이 11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선거법 및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4월 중순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가 두달만에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수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대형 공안사건 수사로 큰 관심을 받았다. 검찰은 당초 지난해 발생한 '검란(檢亂)' 사태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명분 아래 엄정하고 중립적인 수사를 다짐했다.

그러나 수사 종반 원 전 원장의 신병처리 방침과 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을 놓고검찰과 법무부 간은 물론 검찰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다. 물론 수사 초기부터 원 전원장의 신병처리 문제는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채동욱 총장 취임 이후 안정을 되찾아가던 검찰 조직에 또한번 쉽게치유하기 어려운 후유증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검찰의 이번 국정원 수사에 대한 각오는 대단했다.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때부터수사에 강한 의지가 나타났다.

채 총장은 국정원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특별수사팀 구성을 지시했고 공안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 내 특수통인 윤석열 부장을 팀장으로 앉혔다. 수사검사로 공안과 특수, 첨단, 형사부의 정예검사들이 망라됐다.

수사팀 구성 열흘 만에 원 전 원장을 전격 소환한데 이어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검찰 수사는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듯 했다.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를 불과 보름여 앞둔 지난달 말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설이 갑자기 불거졌다.

수사팀은 지난달 25일께 대검찰청에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청구가 필요하다는 중간보고를 했다. 채 총장은 이를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장관은 이에 대해 "법률가로서 양심상 도저히 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법리 검토를 다시 해볼 것을 검찰에 주문했고 검찰 내부, 특히 수사팀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다.

법무부와 검찰은 "중요 사건 수사에서는 통상적으로 검찰이 법무부에 보고해 오고 있으며 '이견'이 아니라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애써 해명했다. 과거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건과 같은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 행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검찰 내부에선 "정식 지휘권 행사는 아니지만 장관이 수사팀 의견을 묵살한 것은 사실상의 지휘권 행사에 속한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거세졌고 `국정원 사건'은 법무장관-검찰총장간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가 됐다.

원 전 원장의 신병처리 발표가 지연되면서 구속영장 청구는 사실상 물건너갔다.

장관-총장간 갈등 뿐 아니라 수사팀 내부에서도 이견 대립이 노출됐다.

민주당이 황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재정신청을 검토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원 전 원장 처리 여부가 정치 쟁점으로까지 비화됐다.

검찰이 이날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동시에 적용하되 불구속 기소키로 하는 사실상 '절충안'을 발표하면서 논란은 일단 봉합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 조직에 남긴 후유증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수사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을 통한 수사개입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정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에 개입하면 정치적 독립성·중립성 확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수사팀 내부에서도 원 전 원장 처리를 놓고 특수부 출신 검사와 공안부 출신 검사가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검란 사태 당시 알려졌던 검찰 내부의 갈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일부 언론을 통해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부장검사가 검찰 지휘부와 법무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직이 입은 상처는 더 커졌다.

이번 사건이 채 총장 취임 이후 속도를 높여왔던 검찰개혁 작업에 어떤 영향을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검란'이라는 지도부 내분 상태로 창설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던 검찰은채 총장 취임 이후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검찰개혁심의위원회를 구성, 각종 개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채 총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검찰 개혁은 검찰의 정치적 공정성·중립성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국정원 사건 수사로 인해 그동안의 개혁 작업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검찰 내 모든 이들은 선입견없이 법과원칙에 따라 (국정원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분명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수사팀은 정도대로 차분히 수사를 진행하라"고 당부했지만 외부로부터의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이로 인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설특검 설치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초부터 국정원 사건은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했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수사 과정에서도 정권의 개입 문제가 불거진 만큼 앞으로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한 사건은 상설특검을 설치해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6. 6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7. 7[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8. 8[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9. 9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0. 10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3. 3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4. 4[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5. 5[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6. 6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9. 9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10. 10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1. 1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2. 2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5. 5[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6. 6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7. 7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0. 10[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6. 6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7. 7[속보] 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