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부산시의회 박인대 의원이 7일 해운대수목원 공사 현장에서 이물질이 섞인 흙을 살펴보고 있다. 이 흙은 부산시가 건설현장에서 들여온 것이다.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 |
- 나무 생육에 악영향 불가피
- 시의회 "실태 조사 나설 것"
부산시가 해운대구 석대동에 건설 중인 해운대수목원의 토심(땅의 깊이)이 얕아 나무를 심을 수 없는 문제(본지 지난해 9월 6일 자 1, 3면 보도)를 보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복토작업에 오염토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7일 국내 최대 도시형 생태환경 수목원 조성 공사가 한창인 옛 석대매립장. 올 연말 완공 예정인 1단계 공사현장에는 웅덩이를 중심으로 큰 바위와 파이프 등이 군데군데 보였다. 복토에 사용된 흙 일부에는 쓰레기 등 이물질이 섞여 있었다. 아파트나 도로 등 건설현장에서 들여온 흙이란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시가 예산이 부족해 양질의 흙을 구하지 못한 데다 공기에까지 쫓기자 건설현장에서 무상으로 들여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쓰레기매립장 특성상 상당기간 오염 가스와 침출수가 배출되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서 나온 흙을 복토용으로 사용하면 나무 식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흙은 돌이 많고 질이 낮아 장기적으로 명품 수목원을 지향하는 해운대수목원의 품격과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인근 석대체육공원 부지에는 테니스장에서 파낸 토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 토사는 수목원 복토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테니스장에서 나온 토사에는 염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토양 오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동아대 양건석(조경학) 교수는 "복토를 완벽하게 하더라도 쓰레기매립장 특성상 오염 침출수나 가스가 나무 식생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사질양토와 같은 양질의 흙을 넣어야 한다"며 "복토에 돌이 많고 질이 낮은 흙을 쓰는 것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바위와 염분이 함유된 토사를 식재지 외 지역에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나무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박인대 의원도 "현재 복토에 사용하고 있는 흙이 수목원에 적절한지 시의회 차원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흙으로 복토를 한 뒤 나무를 심을 때 마사토 등 질이 좋은 흙을 사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염분 함유 토사도 성분검사를 거쳐 함유량을 줄인 뒤 식재지가 아니라 도로나 건물 등이 조성되는 곳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나무 성장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운대수목원 1단계 공사는 현재 쓰레기 위에 흙을 덮는 복토 작업이 95% 완료됐지만, 총예산 381억 원 중 253억 원만 확보돼 연말 완공에 차질이 예상된다.
※해운대수목원
부지 면적 62만8292㎡(19만 평)로 부산시민공원(옛 하야리아 공원·52만8278㎡)보다 넓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형 수목원이다.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생활을 선도하는 산림치유(Forest Therapy) 개념이 도입된다. 1단계 '치유의 숲'에는 올해 말까지 장미원 등 30개 주제원과 온실, 커뮤니티센터 등이 들어선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될 2단계 '도시생활 숲'에는 건강숲 등 5개 주제원 및 모험놀이터, 가족건강마당 등이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