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대 의혹에 연루됐다고 소문이 도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건설업자 윤모(52)씨가 특별관리하는 리스트가 존재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장부 형태로 등으로 된 리스트가 나올 경우 메가톤급 파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윤씨가 특별관리한 유력인사 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피해여성인 사업가 A(52)씨와 윤씨 조카의 진술에도 리스트의 존재를 의미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참고인들의 진술에는 이미 상당수 유력인사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거론되던 전현직 고위 공무원 등 유력 인사는 애초 10명 수준에서 지금은 20~30명으로 늘어나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거론되는 유력 인사 중 검찰과 경찰의 전현직 고위 인사도 10명가량 된다.
검찰에서는 사퇴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전·현직 인사 4명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경찰에서는 전 청장에서부터 현직 총경급 인사까지 6명가량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강원도에 연고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감사원 등 기관의 전현직 고위급 인사, 언론계 인사, 건설업계 인사 등도 이름이 거론된다.
윤씨가 각종 공사를 수주하거나 인허가를 받는 과정,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유력 인사가 더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윤씨가 별장에 초대한 지인 중 사정 당국이나 정부 고위관계자 등을 따로 관리하며 대가를 제공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의혹에 연루됐다는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우후죽순 나도는 것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사정 당국 고위관계자는 "무차별적인 의혹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리스트가 도는것을 보니 인사철임을 실감하게 된다"면서 "의혹이 제기된다는 사실 자체로 인사 검증에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긴 시간을 거쳐 무죄로 판명되더라도 이미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사정 당국 관계자는 "별장 위치가 강원도라는 점 등으로 미뤄 강원도 출신이거나 최근 강원도에 근무한 적이 있는 유력 인사를 무차별적으로 언급하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윤씨와 A씨 주변 참고인 진술의 세부내용을 확인하는 단계로 유력 인사들과 관련된 의혹이 진술 등을 통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이름을 거론할 단계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