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절도범들을 잇따라 붙잡아 여죄까지 대거 캐내고 있다.
그러나 상습범을 검거한 성과 이면에는 대도(大盜)들이 양산되는 동안 예방·검거활동의 부실을 꼬집는 시선도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편의점에서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양모(3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양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광주 북구 운암동 등 최근 2년간 광주·전남 편의점 6곳에서 같은 범행을 하고 2천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훔치거나 길거리에서 여성을 상대로 현금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경찰서에 붙잡힌 차량털이범 김모(34)씨는 26차례에 걸쳐 차량에서 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광산경찰서에 최근 붙잡힌 김모(34)씨의 범죄행적은 기가 찰 정도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5억대 금은방 절도사건 용의자인 김씨를 조사해 15건의 강절도(미수)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지난해 10월 남의 집 현관문 비밀번호 염탐을 위해 아파트 복도 천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광주 지역 아파트에 비밀번호 노출 주의보를 내리게 한 것도 김씨였다.
전남 나주 금은방에서 18초 만에 1억원대 귀금속을 턴 4인조 중 3명은 2011년 7월 광주 남구 월산동 전당포에서 발생한 1천만원대 강도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요 사건 범인을 검거해 한숨 돌리면서도 미제사건을 얼마나 쌓아뒀느냐는 뜻밖의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해 국감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인구 10만명당 살인·강간·강절도 등 7대 범죄 발생건수는 2009년 1천715건, 2010년 1천677건, 2011년 1천752건이었다.
3년 내내 16개 시·도 가운데 1위였다. 반면 검거율은 2009년 15위를 비롯해 하위권을 맴돌았다.
광주지방경찰청은 미제사건 전담팀을 꾸려 2008년 이후 발생한 살인 사건 12건을 중심으로 검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강도나 다액·연쇄 절도 사건은 지방청에서, 나머지 사건은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자고 나면 발생하는 범죄 용의자들을 검거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범죄자의 동선을 쫓는 데만도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요구되고 CCTV 등이 확대됐다고 하지만 화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크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범죄 예방과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